▲ ‘하자저감을 위한 조경수목 선진화방안 연구 기술세미나’가 지난 15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렸다.

컨테이너 조경수목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배기술, 수형 및 규격 등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밖에 노지재배 수목과 단가 차이 극복, 수요시장 확대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한국조경학회가 주최한 ‘하자저감을 위한 조경수목 선진화방안 연구 기술세미나’가 지난 15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수목하자를 저감하기 위한 방안 중 ‘컨테이너 재배수목’을 핵심 주제로 컨테이너 재배수목의 장단점, 국내외 사례, 활성화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했다.

윤택승 (주)수프로 식물환경연구소장은 ‘컨테이너 조경수목 생산기술 구축 및 발전방안’의 주제발표에서 컨테이너 재배수목의 장점으로 균일한 수목 대량 생산, 세근 발달로 활착률 향상, 수목 취급과 운반 용이, 노동력 감소 등을 강조했다. 반면 단점으로 초기 설비투자가 많고, 식재 때 컨테이너 제거의 번거로움, 노지재배 수목과 단가 차이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컨테이너 수목의 산업화 방안으로 ▲컨테이너 조경수목 생산기술 구축 ▲컨테이너 조경수목 수형 및 규격 정립 ▲시설-노지 연계한 조경수목 재배기술 도입 등을 제안했다.

컨테이너 재배수목의 단점 중에 하나인 노지재배 수목과 단가 차이에 대해 윤택승 소장은 “장기적으로 수목재배 방식이 컨테이너 재배로 바뀌어야 한다. 때문에 단가를 단순 비교하는 건 맞지 않는다”며 “컨테이너는 초기 비용과 3~4점까지 크는데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만, 이후 관리비는 적게 든다. 특히 수목 반출 때 굴취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며 컨테이너 수목재배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밖에 임병을 더자이언트 대표가 노지재배 중인 수목에 컨테이너 모듈을 설치할 수 있는 기술 및 제품을, 이재준 미소조경(주) 대표는 8년째 이어온 컨테이너 재배 수목의 현황에 재배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또 장광은 연암대 교수는 일본, 캐나다, 미국 등 컨테이너 재배기술과 생산유통 등 국외 선진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컨테이너 조경수목을 생산해 판매, 납품은 물론 임대사업까지 하는 이재준 대표는 “컨테이너 재배시장이 확대되려면 관수방법, 수종 및 규격에 따른 양분 공급 지침, 분갈이 시기 등 생산 기본지침서를 발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산·학·관의 협업, 단가 결정 기준 마련, 지침서 및 시방서에 내용 추가 등 컨테이너 재배 수목의 시장 활성화 방안이 나왔다.

조창종 부장은 “발주기관인 공공기관에서 수요시장을 확대하고, 산림청에서 시설지원사업 확대해야 하며, 업계·학회·공공·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컨테이너 조경수목의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석승우 서울시 조경시설팀장은 관급공사 때 컨테이너 수목과 노지재배 수목의 단가 차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컨테이너 수목에 대한 단가 기준을 마련할 것을 언급했다.

아울러 석 팀장은 “컨테이너 수목에 대한 규격을 통일화해야 하며, 지침서와 시방서에 컨테이너 수목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고 농장주, 시공사 그리고 발주처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홍태식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 고문은 수목하자의 핵심 원인이 조경수목 자체보다 현장의 기반시설에 있기 때문에 기반시설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이동석 한국조경사회 식물생태위원장은 세분화된 매뉴얼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오승봉 LH 도시경관단 차장은 ‘LH조경 공사의 수목하자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LH 공사의 수목 하자율은 교목 12.6%, 관목 4.8%로 조사됐다. 특히 교목 하자률의 경우 아파트(14.8%)가 공원녹지(11%)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관목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LH현장의 수목하자를 종합해보면, 공원녹지보다 아파트에서, 특히 1~2년생 교목에서 하자발생이 빈번한 것으로 확인된다.

LH는 수목 하자 원인으로 부적기 식재, 건조, 배수 불량, 염해 등을 제시하면서 하자저감 방안으로 ▲아파트 초기공사 때 교목 유지관리 강화 ▲관수 개선, 식재 적기 준수, 수종 적합성 검증 ▲체계적인 하자 DB관리시스템 필요 ▲수목 생산 시장 선진화 고려 등을 제시했다.

오승봉 차장은 “수목 하자의 원인 중 부적기 식재, 건조, 배수 불량 등의 문제는 하자저감 대책을 마련해 보완하고 있으며, 오늘 세미나는 조경수목 재배기술의 선진화를 통해 수목 자체 하자저감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강문 단장은 “이번 연구는 단순 학술연구가 아니라 조경산업의 구조 개선을 위한 연구다”며 “컨테이너 재배 수목에 대한 수치화된 데이터를 제시해주길 바란다. 가령 컨테이너 수목, 노지 수목, 노지 수목을 가식한 후 사용하는 수목 등을 대상으로 비교한 실험 데이터를 통해 무엇이 효율성이 높은지 근거를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LH는 컨테이너 재배기술 도입과 수목시장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자저감을 위한 조경수목 선진화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이상석 서울시립대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하는 한국조경학회에서 지난 7월부터 오는 2018년 12월까지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연구용역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앞으로 시험시공, 공청회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 ‘하자저감을 위한 조경수목 선진화방안 연구 기술세미나’가 지난 15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렸다. 토론회 모습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강문 LH 도시경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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