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 학생부 정원에 출품한 내일학교 학생들과 전시작 ‘Blue Planet’<사진 박원빈 기자>

특화된 정원수업이 있는 대안학교 봉화 '내일학교'에서 한평정원 페스티벌 학생부 부문에 출품했다. 첼시 앤 쇼몽 팀(권지민, 민진영)의 ‘Blue Planet’은 순천만 국가정원의 개울과 숲을 차경해 지구의 앞날을 정원으로 표현한 생태정원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목원에서 만난 엄숙희 순천만 국가정원 총괄매니저에게서 이번 페스티벌에 출품해보라는 제의를 받고 공모에 응했다는 권지민, 민진영 팀은 “최대한 생태적이고 자연스럽게 조성하려 노력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나무를 가꾸고 정원을 가꾸는 일은 인간의 미래에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자연주의적인 플랜팅을 하려고 했다. 그래서 부엽토나 이끼도 내일학교 뒷산에서 직접 가져왔다. 황금회화나무를 제외하면 식물도 온실에서 가져왔다”며 정원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부는 지원금 170만 원에 조성시간 4일을 주었는데 시간과 돈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가드닝 수업을 학생들 스스로 진행하며 배우는 내일학교 학생들에게 체력상의 방전은 없었다.

“우리는 학교에서 디자인과 시공을 이미 여러 차례 해보았다. 이번 정원의 요소인 흙부대도 반나절만에 쌓았다. 사실은 순천만 국가정원에 조성하기 전 학교에서 미리 리허설을 해보았다. 정원 조성에 들인 시간을 모두 합치면 8일 작업한 거라고 보면 된다”며 여유롭게 웃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물으니 “현재 내일학교 중고등과정 중에 재학 중인데 팀 이름처럼 정원디자인 분야로 진학하고 싶다. 내년에 다른 정원박람회에도 지원하고 싶다”며 야무지게 답변했다.

한편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은 순천시가 해마다 작가부, 학생부, 일반부 부문으로 나누어 전문가 및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공모하는 정원경연대회로 올해 4회를 맞는다. 올해는 '이미 가까운 정원'이라는 대주제로 선정된 정원을 오는 10월 14일까지 순천만 국가정원에 전시하며, 한평정원 페스티벌과 연계해 주민참여형 마을정원도 해룡면 신대지구에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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