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돌나물 <사진제공 환경부>
▲ 망개나무
▲ 산개나리
▲ 해변싸리
▲ 장군대사초

환경부는 2016년 2월부터 진행해온 식물다양성 조사결과, 경상북도 안동시와 의성군에 분포하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지대에 728종류의 관속식물이 산다고 발표했다.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지대는 약 1억 년 전 공룡이 번성한 시기에 형성된 퇴적암지대를 말하며, 경상도에 넓게 분포하여 학술적으로는 경상누층군으로 부르고 있다. 공룡화석이 출토되는 경남 고성군, 경북 의성군, 전남 화수군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취약종 대구돌나물, 충북·경북·경남 일부지역에서만 자생하고 2012년까지 멸종위기에 봉착했던 망개나무, 동해안의 바위지대와 강원도 석회암지대에서만 자생하는 향나무 등 여러 희귀식물의 새로운 자생지가 확인된 것이다. 이 밖에 가새잎꼬리풀, 산개나리, 실제비쑥 등 18종의 한반도 고유종도 발견됐다. 함께 발견된 덕우기름나물, 장군대사초는 국내에서 석회암지대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종으로, 비석회암지대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식물 집단 구성 변화가 느린 바위지대와 건조한 토양층이 넓게 분포된 퇴적암 지형 및 토양적 특성이 건조한 환경에 강한 희귀종들이 살아남은 것으로 분석했고 북방계식물과 남방계식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해발고가 평균 400m로 낮은 조사 지역에서 북부지방 및 높은 해발고에서 서식하는 다북떡쑥, 선이질풀, 왜미나리아재비 등 식물이 발견되고, 조사 대상 일부 지역에서는 남부지방 해안 근처에 주로 분포하는 해변싸리, 층꽃나무가 자라는 것이 관찰됐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조사는 국내에 넓게 분포하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지대에 대한 종합적인 식물다양성 조사”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최후빙하기 이후의 한반도 식생 변화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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