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2일은 ‘지구의 날’이다.

45억살로 추정되는 하나뿐인 지구, 인류의 근간이 되어온 ‘지구’에게 기념일을 부여한 것은 1970년 이날 뉴욕에서였다고 한다. 내년이면 이 기념일이 4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축제라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그보다 당사자인 지구는 점점 더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온난화와 기상이변을 통해 심각한 증세를 호소하고 있지만 우리는 피부에 와닿지 않은 지 무관심하기만 하다.

‘지구의 날’은 축하를 위해서가 아니라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39년 전에 만들어졌다.
인류의 욕심과 무분별한 개발, 산업화의 맹종이 가져다 준 결과는, 과연 회복은 가능할 것인지, 현재의 안녕이 지속될 수 있을지 등등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의 처방은 무엇인가?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저기서 ‘녹색성장’을 부르짖고 있지만, 체계없이 난립하는 상황이다 보니 그 절체절명의 가치는 매몰되고 있는 듯 하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저감 노력은 인류의 필연적인 과제가 되었고, 가정에서는 탄소포인트제도, 기업과 국가에서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등으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탄소포인트제도’는 과거 ‘에너지절약 캠페인’의 재방송처럼 인식되고 있고,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반국민과 전문가그룹 모두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여기저기서 구호부터 요란하다보니 정작 조경이 탄소 따위와 무슨 상관있느냐고 혼란스러워 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며 조경을 하는 곳이 바로 지구인데, 지구의 병세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조경가들의 제대로 된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관 주도에서 맴돌고 있는 탄소 관련 정책을 적극 나서서 이해하고, 적재적소에서 능률적인 실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겠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허파 구실을 해왔던 브라질 아마존이 탄소 흡수량보다 배출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성장이 멈춘 고령목의 경우 내뿜는 탄소량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도 전문가그룹에서는 수종 및 수령별로 탄소흡수·배출량에 대해서 긴급히 연구에 나서야 한다.

지구의 날을 맞아, 우리는 탄소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정확히 이해해 올바른 지구살리기 전도사로 나서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구에게 줄 수 있는 차선의 선물인 것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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