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의 어린이공원 재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광주광역시 문산어린이공원이 1년의 소통과정을 거쳐 지난 10일 재개장했다.

‘기적의 나무와 놀이숲’이라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이번 사업은 전남대 조경설계연구실과 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 북구문화의 집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문산어린이공원의 설계를 맡은 전남대 조경학과 조동범 교수는 “할아버지 당산나무가 있는 문산어린이공원이 91년 조성된 이후로 관리가 되지 않아 우범지대로 남겨져 있었다”며 “당산나무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나무란 전통적인 이미지를 살려, 어린이놀이터를 지켜주고 세대와 세대가 어우러지는 컨셉으로 공원을 디자인 했다”고 설명했다.

문산어린이공원은 작년 5월부터 10월까지 20여 차례나 어린이들 및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설계에 반영하는 절차를 거쳤다.

조 교수는 어린이들과 함께 놀이터 공간의 이름을 짓고, 놀이 소재와 관련해 아이디어를 도출해 냈다. “행정적으로 밀어붙이면 몇 주만에도 공원을 만들 수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감동도 줄 수가 없다. 이렇게 갈등도 겪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4개월에 걸쳐 진행 됐으며, 삐걱대던 그네, 평행봉은 사라지고 나무로 만들어진 놀이공간이 들어왔다. 주민들의 동선을 고려해 출입구가 변경됐으며 빽빽하게 우거졌던 침엽수들이 정리되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활엽수·관목·초화류가 심어졌다.

비록 예산의 제한이나 어른들의 잣대가 적용돼 아이들이 소망하던 모든 것들을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을씨년스럽던 어린이공원은 이제 없어졌다. 현재 문산어린이공원은 따뜻한 날씨를 즐기려는 마을 주민들이 나와 애용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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