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ㅇ진(8월 27일)
좀 늦었지만, 오늘은 서울로 개장 100일입니다. 계기로 다양한 행사도 진행되었구요. 허나 제가 무엇보다 감읍한 건 만리동 램프 위 육교부지에 횡단보도가 설치된 것이었습니다. 자이와 한라아파트 공사가 마무리된 덕이겠지만, 주변 지역간 연결이 하나둘 마무리 되어가는 의미가 큽니다. 사진 속 육교도 곧 철거되겠지요. 결국 서울로는 보행허브입니다. 나머진 사족입니다. 과도한 감정이입이 결국 정신건강을 해칩니다^^;

차ㅇ준(9월 26일)
땅에 그리다. 2017년 서울정원박람회 조성이 시작 되었다. 외곽선까지 모두 원형으로 디자인 되어 직선이라곤 하나 없다. 주로 하는 일이 땅위에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지만, 대지에 선을 긋고 구획을 하나씩 나누어 가는 과정은 늘 중요하고 그 만큼 신경이 쓰인다. 특히나 이번처럼 기준 삼을 무언가가 없고 직선 없이 온통 곡선일 때는 더더욱...차라리 자유 곡선이라면 눈에 감각을 믿고 한 바탕 큰 그림을 그리면 될 일이었을 텐데 어쩌자고 또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정ㅇ헌(8월 26일)
신지식이자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최재군 팀장님은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이번에 '왕의 정원 수원화성' 단행본 제작을 함께 하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모습 외에 인간미 넘치는 리더십을 느낄 수 있었어요. 뚯 있는 수원시 녹지공무원들과 스터디를 구성해서 2년 동안 함께 답사하고 자료 찾고 토론하며 수원화성의 전통조경적 가치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하셨습니다. 그냥 일개 성쯤으로만 인식되던 화성이 당시 신도시의 개념, 섬세한 정원의 위용까지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멋진 충격이었습니다. 9월 뚜벅이는 이 책의 대표저자 최재군 팀장님을 비롯해서 5명의 글쓴이들이 수원화성, 화성행궁을 둘러보면서 3시간 동안 직접 해설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습니다. 곧 출간될 책을 저자들과 함께 만나보세요~

Moon o Lee(8월 25일)
뭐 일반명 달리 부르자는 것이야 식물분류학적으로는 전혀 신경쓸만한 문제가 아니고 (그런면에서 산림청의 표준명 지정이나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 이름 목록집 작성은.... 음....), 그냥 부르는 사람 마음이긴 해서 그려러니 하나, 굳이 저런 운동을 할 필요가 있나 싶다. 학명을 안쓰는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는 괜한 혼란만 일으킬 여지가 있는데다가, 아무리 불편한 과거의 산물이라 해도 다 역사인데 저렇게 부정하고 덮어두는 것이 능사인가도 싶고...나는 그냥 편한대로 부를 듯 하다. 학명만 정확히 쓴다면, 일반명은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이름으로만 부르는 한 무슨 상관일까. 그리고 학명과 관련해서 종소명이나 명명자 가지고 딴지거는 것은 정말 좀 안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저런 이유로 바꿀 수 도 없지만, 바꿀 수 있다손 쳐도 학명의 의의는 그 안정성에 있기에 민족주의적 감정으로 제멋대로 바꾸면 학명을 쓸 이유가 사라진다.

전ㅇ호(9월 25일)
안타까운 일이다. 공공의 수용(공공자산화)가 주민을 떠나보내는 일에 쓰이다니. 예술가들과 주민이 어우러지는 재생. 제 작년인가 영국 터너상 받은 어셈블이란 조직이 화제가 되었었는데, 당시 리버풀 그랜비포스트릿에서 재생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낸 데에는 그랜비포스트릿 공동체토지신탁(공동체기반의 비영리조직이 토지를 영구히 소유하면서 지불가능한 공간을 지속성 있게 만들어가는 조직)이 있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잘 모른다. 공간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컨텐츠는. 공간의 지속성과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컨텍스트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땅. 공동체 오너쉽 이야말로 공동체와 개발(재생)을 이어주는 도구라는 것을 속히 인지해야 한다. 국공유 재산이 누군가를 컨트롤하고 강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질 때에는 독점적 사유물과 다를 바 없다는 점 또한 이 사례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수용(비축)할 의지와 자원으로 공동체와 공공, 예술가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속적인 구조에 신탁했다면...앞으로 진행되는 재생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고 관련한 대책도? 없다... 젠트리. 관트리피케이션에 공동체 자산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 권ㅇ구 - 공동체 자산화라는게 어떤 프로세스로 가능한지 궁금하네요. 오히려 도시지역보다 비도시지역인 농산어촌지역에서 먼저 실험(?)해보기 수월하지 않을까요?!

       ↳ 전ㅇ호 - 맞아요~~ 상대적으로 정주공동체가 많고. 자산화 비용이 적을 가능성도 높죠.. 프로세스는 지역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자세한 건 담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아요 교수님~~^

   ↳ Sang o Han - 공동체토지신탁에 대해서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시점이라 봅니다. 하나라도 실행 사례 확보가 절실하지 않나 싶습니다.

 김ㅇ균(8월 24일)
국립순천대학교 '정원문화산업학과' 신입생을 모집. 자격은 30세 이상(모두). 유형1) 일반계고등학교 졸업자/유형2) 특성화고(실업계) 졸업 후 3년간 산업체 근무자, 농지원부 등록자 등(구체적인 것은 팜프렛 참조). 4년제 대학과 똑 같음. 무시험 면접으로 선발. 강의는 야간반이나 주말반으로 할 예정. 모집기간 9월 11일 부터 15일까지(본 과정은 교육부 시범사업으로 한시적인 것이니 시간을 늦추지 마세요). 자세한 것은 팜프렛을 참고하거나 061-750-3193, 750-5500, 750-3870 연락 바랍니다. 주변에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김ㅇ찬(8월 22일)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 교양있는 사람일수록 겸손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사실 열매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은 이뿐 만이 아니다. 조, 수수, 수크렁 등 대부분의 벼과식물들이 그러하다.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요즘 길가에 많이 피는 강아지풀도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다. 강아지풀 하나의 이삭에 적게는 서너개 많게는 수십 개의 씨앗이 달린다. 어미의 건강 상태나 수분 결과에 따라 자식의 수와 크기가 결정되는 것이다. 사람만이 아니고 식물들도 어미의 마음은 한결같다.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많이 줘서 독립시키려는 모성애가 있다. 하지만 어미가 건강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수분되지 못하면 비립이 많아져 열매가 익어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물론 씨앗이 달리는 질과 양에 따라 고개를 숙이는 각도가 차이난다. 때문에 다양성이 존재하는 자연에서는 조금씩 다른 각도로 휘어지는 강아지풀 이삭의 군무가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아름다움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강아지풀의 어미들은 한번에 익는 모든 씨앗들의 무게를 본능적으로 알고 난폭하고 변덕스런 자연의 힘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형태가 부드러운 곡선임을 잘 아는것 같다. 때문에 자연에서 이삭이 지나치게 휘어지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특히 강아지풀 등 벼과식물은 다른 부류의 식물들에 비해 대부분 섬유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한 바람에도 이삭이 잘 꺽이지 않고 그 힘에 따라 춤을추 듯 몸을 맡기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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