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비축기지, 41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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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비축기지, 41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유류탱크 활용해 전시·공연 공간으로…운영은 주민주도로
서울시, ‘문화비축기지’ 9월 1일 개방…다양한 프로그램 준비
[459호] 2017년 08월 25일 (금) 15:15:09 배석희 기자 bsh4184@latimes.kr
   
▲ 9월 1일 개장을 앞둔 문화비축기지 전경 <사진제공 서울시>

유사시를 대비해 석유 6908만 리터를 보관해오던 ‘석유비축기지’가 복합문화공간인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해 새달 1일 시민에게 개방된다.

정식 개장에 앞서 지난 24일 언론에 선보였으며, 25일과 26일 ‘거리예술마켓’이, 9월 1일부터 24일까지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및 건축문화제’가 10월 14일에는 ‘개원기념 시민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석유파동을 계기로 비상시를 대비한 민수용 유류 저장시설로 건설된 1급 보안시설로 일반인 접근이 통제됐다. 이후 2000년 월드컵경기장을 건립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되어 폐쇄됐다.

이후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RoA 건축사사무소의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당선작으로 선정했으며, 2015년 12월 착공해 이번에 완공했다.

총 사업비 470억 원이 들어간 ‘문화비축기지’는 축구장 22개 규모인 14만 22㎡로 기존 유류탱크 5개와 새로 만든 탱크 1개(건축물) 그리고 문화마당을 활용해 다양한 공연, 전시 등이 가능한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진입부 3만5212㎡ 규모로 조성된 문화마당은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 할 수 있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했으며, 비축기지를 감싸고 있는 매봉산 능선을 따라 산책로(1.3km)도 조성했다.

석유에서 문화로 유류 탱크의 변화
공간별로 살펴보면 기존에 휴발유를 보관했던 가장 작은 규모의 탱크인 T1은 유리로 된 파빌리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시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문화통로(터널)를 지나면 높이 15m, 폭 15.5m 규모의 유리로 만든 원형의 파빌리온을 만난다. 파빌리온은 기존 유류탱크를 해체한 후 그 자리에 같은 규모로 설치했으며, 다양한 공연,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파빌리온에는 야간조명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T2는 기존 탱크의 철재를 모두 제거한 후 지상엔 원형의 ‘야외무대’를, 지하엔 ‘실내공연장’을 설치했다. 야외무대 뒷 배경은 유류탱크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했던 콘크리트 옹벽 일부를 그대로 이용했으며, 야외무대 외곽 펜스는 기존 유류탱크 철재를 그대로 활용했다. 야외무대에 설치한 콘크리트 의자들과 야외무대를 감싸고 있는 주변 옹벽과 녹지는 공연장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T3는 기존 유류탱크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 석유비축기지의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했다.

또 유류탱크 실내 모습을 볼 수 있는 T4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실내에는 탱크를 지지하던 파이프기둥 수십 개가 그대로 존치했으며, 상부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축기지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T5는 이야기관으로 변신했다. 유류탱크를 보호하던 콘크리트 옹벽을 활용해 비축기지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탱크 내부에서는 360도 영상이 상영된다. 특히 T5에서는 탱크 내부와 외부, 탱크를 보호하던 콘크리트 옹벽 그리고 주변 암반 및 절개지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새로 신축한 T6는 운영사무실, 카페, 회의실, 강의실 등 커뮤니티공간으로 활용한다. 특히 T6는 탱크 1번과 탱크 2번에서 해체한 철판을 일정한 크기로 절단해 건축물 내외장재로 활용했다.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거듭나
문화비축기지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문화비축기지 내 모든 냉난방을 비롯해 대부분의 전기는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활용한다.

설계에 참여했던 백상진 RoA 건축사사무소 담당자는 “기존 에너지 대비 70~80%의 절약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열로 인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언급했다.

아울러 화장실 대소변기와 조경용수는 중수처리시설(30톤)과 빗물저류조(300톤)를 통해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한다.

주민주도 협치형 공원운영 모델제시
문화비축기지는 시민주도형 도시재생 프로세스를 적용해 사업초기 계획단계부터 시민의 주도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특히 주민주도 협치형 모델인 ‘문화비축기지 협치위원회’는 계획 단계부터 연인원 1126명이 참여해 설계자문회의, 실무회의를 통해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구성된 ‘협치위원회’는 2월에 구성했으며, 당연직 공무원 4명, 민간전문가 8명, 지역전문가 2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문화비축기지는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문화공원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시는 9월 1일 개원 이후 연말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40개 팀을 선정하고, 밤도깨비 야시장, 풍물마당, 자전거음악축제, 설치미술, 자가발전 달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석유비축기지에 대한 토양(지표)조사, 유류탱크 내부 공기오염 조사 등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41년간 시민과 단절됐던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남으로써 사람도 모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비축기지 T1 유리파빌리온 <사진제공 서울시>
   
▲ T2 야외무대 <사진제공 서울시>
   
▲ 새로 신축한 T6 전경 <사진제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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