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텃밭] 가뭄 예방과 작물 생육을 돕는 ‘흙 살리기’ :: 한국조경신문
2017.11.16 목 09:45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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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텃밭] 가뭄 예방과 작물 생육을 돕는 ‘흙 살리기’
[0호] 2017년 08월 09일 (수) 10:15:21 오창균 ockhh5@naver.com
   
 

[월간가드닝=2017년 8월호] 농사는 훍의 지력(地力)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지력이 좋다는 것은 흙 속에 유기물(양분)이 충분하고, 물빠짐과 수분유지가 잘 되며, 공기순환이 원활한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력이 좋지 못한 흙이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가뭄으로 작물의 생육장애가 발생하고 품질도 낮아지고 있다. 그럴수록 작물의 생육조건에 대한 이해와 흙을 살리는 농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력을 높이려면 퇴비를 넣어 유기물을 보충하고, 물과 공기 순환이 잘 되도록 흙이 뭉치지 않게 해야 한다. 유기물, 수분, 공기,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흙이라면 농사에 유익한 토양미생물의 증식과 활동의 지속성도 유지된다. 미생물의 생육을 위해서는 유기물과 산소가 필요하며,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는 토양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력을 높이기 위한 기본 조건

   
 
   
 
   
▲ 유기물 멀칭은 가뭄예방과 수분유지, 산소의 순환으로 작물생육을 돕는다.

흙 속에 유기물, 수분, 공기(산소), 미생물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작물은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고, 병충해에 대한 면역력과 저항력도 커진다. 이 네 가지 조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겉흙이 드러나지 않는 유기물 덮개(멀칭-mulch)를 해줘야 한다. 여기에다 작물생육에 방해가 안 되는 조건으로 풀도 적절하게 키우면서 관리하면 토양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생물군의 균형이 만들어진다. 즉, 흙의 맨살을 보이지 않는 것이 지력을 높이는 기본이다.

위의 다섯 가지 조건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고리로서 지속적으로 순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흙 속에 아무리 많은 양분(유기물)이 있더라도 물이 없거나 부족하면 작물은 양분을 충분하게 흡수할 수가 없다. 뿌리를 통해 물을 빨아들이면서 양분도 함께 흡수를 하는데, 이때 산소가 충분해야만 뿌리호흡이 활발하여 충분한 물과 양분을 흡수할 수 있다.

적당한 물빠짐과 수분을 유지하는 흙

   
 
   
▲ 작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두둑 위의 풀은 키우는 것보다는 유기물로 멀칭해 작물의 생육을 돕고, 두둑의 바깥부분과 고랑의 풀은 키우되 작물보다 크게 자라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적당한 때에 뿌리는 그대로 두고 줄기의 아랫부분을 베어서 그 자리에 덮어주면 자연스런 유기물멀칭이 된다.

물빠짐이 좋지 않다는 것은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결국 뿌리는 질식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는 물과 산소 순환이 안 되는 불균형 상태를 의미한다. 양분과 물이 있더라도 산소가 부족하면 필요한 만큼 충분하게 흡수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나무더미에 불을 붙일 때 바람을 일으켜 불이 잘 붙도록 하는 원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뿌리호흡이 잘 안 되는 것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이 흙 속에 있기 때문이다. 물빠짐이 좋지 못한 흙은 가뭄에는 흙이 응축되어 딱딱하게 뭉치고, 공극(흙 속에 물과 산소가 순환되는 공간)이 줄어든다. 이런 흙은 배수(물빠짐)가 안 될 뿐만 아니라, 공기순환도 안 되기 때문에 작물이 건강하게 생육 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물빠짐이 잘 되면서 적정량의 물도 갖고 있어야 하는 ‘모순(矛盾)된 조건’의 흙이 밭작물에게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려면 흙의 입자가 고운 진흙과 굵은 모래흙이 적정한 비율로 섞여있는 흙이어야 한다.

요즘처럼, 가뭄이 지속될 때는 흙이 거북이등처럼 갈라지는데, 진흙의 논뿐만 아니라, 밭 흙도 갈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흙의 입자가 고운 진흙이 많기 때문이며 겉흙이 마르면서 흙입자는 응축되어 갈라지고 모세관 현상으로 가뭄은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가뭄 예방에 효과적인 잡초와 함께 농사짓기

   
▲ 낙엽멀ㅇ칭과 적정한 풀 관리로 가뭄에도 수분과 지열을 유지하며 생육기간에 맞춰 수확한 감자

작물이 뿌리를 내리는 흙의 깊이는 바깥쪽의 표토층으로부터 깊지 않고 얕다. 또한 뿌리를 내리는 뱡향도 수직으로 깊이 내리지 못하고 옆으로 뻗는 천근성(淺根性-뿌리가 지표면 가까이 깊이 내리지 못함) 작물이 많다. 표토층에는 양분이 모여 있고 미생물이 활동하기 때문에 적정한 수분을 유지하며 산소순환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표토층의 겉흙이 보이지 않도록 유기물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유기물멀칭과 적절하게 키운 풀은 가뭄이 심할 때, 그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많은 작물들이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전체 생육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쓰러질 때, 유기물멀칭을 한 농장의 작물들은 별 다른 생육 장애 없이 성장속도에 맞춰서 자랐다.

   
▲ 풀을 적절하게 키우면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풀은 뿌리를 통해서 지하수를 표토층으로 끌어올리고, 겉흙을 단단히 움켜쥐어 흙의 응축이나 갈라짐을 예방한다. 생육을 마친 후에 뿌리는 작물의 양분으로 되돌려지고, 물과 공기의 순환이 되는 길(공극)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생육을 방해받지 않도록 작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두둑 위의 풀은 키우기 보다는 유기물로 멀칭해야 한다.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생육에 도움 되기 때문이다. 두둑의 바깥부분과 고랑의 풀은 키우면서도 작물보다 크게 자라지 않도록 하는데, 적당한 때에 뿌리는 그대로 두고 줄기의 아랫부분을 베어서 그 자리에 덮어주면 자연스런 유기물멀칭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풀을 잡초라고 부른 데는 잡초를 쓸모없는 대상으로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올라오는 풀은 흙의 지력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식물이다. 풀을 잡초가 아닌 농사에 필요한 조력자로 본다면 풀과 함께 하는 농사는 즐겁다.

 

글 사진 하자센터 작업장 도시농업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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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물멀칭은 겉흙을 보호하며, 양분으로 순환되고 미생물을 활성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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