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관리365] 8월의 가드닝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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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관리365] 8월의 가드닝
여름화단 관리법
[0호] 2017년 08월 07일 (월) 16:48:36 박진영 pjy3440@naver.com
   
▲ 금꿩의다리 줄기에 붙은 미국선녀벌레의 흰색 분비물질

[월간가드닝 = 2017년 8월호]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높은 기온에 습한 날씨를 식물들이 견디기에 쉽지 않다. 봄부터 몇 달 동안 가뭄이 지속되어 가드너들이 정원에 물주느라 바빴을 텐데, 여름이 되니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대비에 밤새 잠을 설치고, 이제 또 무더위, 잡초와의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다.

크지 않은 면적의 대부분 주택정원에서는 토양의 성분이나 배수조건이 같은 곳에 생육조건이 다른 식물들을 콤비네이션으로 심는데, 조성한지 1년이 넘은 정원들은 뿌리 또는 씨앗으로 번식된 식물들이 무성해서 통풍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장마를 지나는 동안 자칫 소홀하면 봄철 아름다운 정원이 형편없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이번 호에서는 장마 후 병해충 관리와 장맛비에 무르고 쓰러지고 웃자란 식물 정리하는 법을 소개하기로 한다.

병해충 관리

   
▲ 참나리 꽃
   
▲ 참나리 주아 뿌리싹

습도가 높은 장마기간에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해충들이 식물들을 괴롭힌다. 건강을 위해 즐기자고 만든 정원에 화학 약제를 뿌리지 않겠다면, 살균제로서 목초액 500~1000배 희석액을 사용하고, 살충제 또는 기피제로서는 난황유나 주방용세제 희석액을 사용하면 좋다.

   
▲ 참나리 주아
   
▲ 사계패랭이 꽃대 자른 후 모습

몇 년 전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미국선녀벌레는 줄기에 붙어 수액을 빨아먹어 생육에 큰 지장을 준다. 지금 시기에는 이미 성충이 되어 날아다니므로 부화하기 전에 방제하는 것이 좋지만, 만약 시기를 놓쳤다면 깍지벌레나 진딧물 등을 방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타라 입상수화제를 물 20L당 10g을 혼합하여 뿌려준다. 미국선녀벌레는 약을 뿌리면 날아가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방제가 어렵지만, 날다가 천적인 거미줄에 걸리기를 바라면서 희석한 난황유나 주방용세제를 식물에 뿌리면 줄기에 붙은 미국선녀벌레의 흰색 분비물질은 씻길 수 있다. 미국선녀벌레는 9월에 죽은 가지에 알을 낳으므로, 새 봄이 될 무렵 죽은 가지를 잘라서 태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제방법이라 할 수 있다.

식물 정리

   
▲ 명아주
   
▲ 망초

일년초 정리 : 5월의 화단을 화사하게 밝혀주었던, 양귀비 종류를 비롯한 일년초들은 과습에 줄기와 잎이 누렇게 변하고 흐물흐물해졌다. 이런 식물들은 재빨리 제거해서 곰팡이균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봄꽃 정리 : 나무에 잎이 나기 전에 남보다 먼저 앙증맞은 꽃을 피우는 스노우플레이크는 꽃이 진 후에도 몇 달 동안 늘씬하고 시원스런 잎사귀로 화단을 채우더니 이제 누렇게 변해서 허리도 꺾였다. 아쉽기는 하지만 식물로 꽉 찬 정원에 바람이 통하도록 잎을 잘라준다. 매발톱을 비롯한 대부분의 봄꽃은 씨앗걷이도 끝났으니 꽃대와 누런 잎을 제거해준다.

키 큰 식물 : 금꿩의다리 꽃이 피면 벌들이 서로 꿀을 빠느라 경쟁이다. 이 식물은 꽃은 작은데, 키는 1m 이상 자라므로 비와 바람에 쓰러질 수 있으므로 지지대를 쳐주면 좋다. 솔체꽃도 키가 크고 가지가 옆으로 많이 자라므로 옆의 식물을 덮어버리는 가지들을 원줄기와 함께 묶어준다. 귀부인 같은 꽃을 피우는 참나리는 키가 크기로는 단연 1등이다. 줄기가 굵어 꺾일 염려는 덜하지만, 앞으로 불어올 여름태풍을 대비하여 지지대를 세워준다. 검은 진주처럼 잎겨드랑이에 박혀있던 주아들이 성숙해서 툭툭 떨어진다. 먼저 떨어져 흙에 닿은 것들은 벌써 하얀 뿌리싹을 틔웠다. 종자를 채집하느라 바쁜 가드너들은 참나리 주아를 모아서 어디로 시집보낼 궁리를 하게 된다.

계속 개화하는 식물 : 패랭이류는 꽃이 진 후 꽃대를 잘라주면 한 번 더 꽃을 피운다. 서양톱풀도 줄기 끝의 꽃은 졌지만, 줄기 아랫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봉오리가 많이 맺혀있으니, 먼저 핀 꽃을 잘라주면 다음에 필 꽃도 건강하고 크게 피울 수 있다. 그 외에 대부분의 꽃들도 씨앗을 맺기 위해 수분과 영양분을 많이 쓰기 때문에 굳이 씨앗을 받지 않을 식물들은 꽃이 진 후 바로 꽃대를 포함하여 전체의 1/3정도 잘라주면 정원도 단정해지고 다음해의 생장을 좋게 할 수 있다.

가을꽃 : 가을에 피는 꽃들은 아직 꽃눈이 생기지 않은 것이 많다. 특히 국화류는 늦어도 8월 첫 주까지 순을 잘라주면 꽃을 많이 풍성하게 피울 수 있다. 큰 키도 줄일 겸 줄기를 잘라주면 곁가지가 나오고 거기에 꽃눈이 생긴다. 자른 순은 꺾꽂이를 할 수도 있다.

관목 정리 : 조팝류 중에 가장 늦게 꽃이 피는 분홍색의 일본조팝나무는 꽃이 진 후 줄기를 잘라주면 다시 꽃을 피운다. 라일락이나 석류 등 관목이나 소교목들은 뿌리근처에서 새로운 줄기가 많이 나오고, 줄기 아랫부분에도 새로운 잎눈이 많이 생긴다. 그것들을 크게 자라게 하지 않을 거라면, 어린 눈일 때 따주는 것이 좋다. 그냥 놔두면 수형이 망가지고 가지들이 너무 촘촘해지기 때문이다.

   
▲ 라일락 새 눈 따기 전
   
▲ 라일락 새 눈 딴 후

잡초 관리

   
▲ 서양톱풀 시든 후 모습
   
▲ 서양톱풀 꽃대 제거 후 모습
   
▲ 감국 순 자른 후 새로 나온 곁가지
   
▲ 일본조팝나무

정원에 꽃이나 채소를 심고 나면 바로 잡초와 끈질긴 생존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나 관점을 달리하면 잡초는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이 의도해서 심은 식물이 더 많은 영양과 수분을 흡수하도록 도와주고 싶겠지만, 잘 살펴보면 의도하지 않은 식물들이 주는 혜택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비가 오지 않아 땅이 바싹 마른 여름 아침에 정원을 살펴보면, 잡초가 많이 있는 곳은 흙이 촉촉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흙이 더 윤기 나고 부드러운 것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비가 올 때는 흙이 식물에 틔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한다. 물론 사람이 심은 식물보다 키가 더 커서 피해를 준다고 생각되는 망초, 개별꽃아재비, 명아주, 강아지풀 등은 뽑아야 하겠지만, 대부분 땅에 낮게 자라는 잡초는 같이 공존하는 이점이 있으니, 뽑고 또 뽑아 땅속에 있는 잡초씨들이 더 잘 발아하도록 도와주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키 큰 잡초를 뽑아야 할 경우에는 가능하면 크기 전에 뽑아야 뿌리에 흙이 많이 붙어 나오지 않으며, 뿌리에 붙은 흙은 털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 씨앗이 익기 전에 뽑는 것을 잊지 않는다.

글 사진 박진영 정원사/감성정원 제작소 화랑조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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