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꽃과 나비가 있는 키친가든으로 오세요~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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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꽃과 나비가 있는 키친가든으로 오세요~
이은진 천주교 의정부교구 도시텃밭 활동가
[0호] 2017년 08월 07일 (월) 13:21:20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월간가드닝=2017년 8월호] 경기도 양주에 가면 때로는 동그랗고 때로는 기다란 모양의 이랑 사이에 꽃과 작물, 나무가 한데 어울린 아름다운 도시텃밭이 있다. 캐모마일, 고수, 팬넬, 바질, 에키네시아, 우단동자 등 꽃이 만발한 키친가든에는 오랜 가뭄에 목마른 식물들이지만 비교적 잘 자라고 있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텃밭이 있기까지 이은진 도시농업 활동가의 노력이 숨어 있다.

이은진 활동가는 천주교 의정부 교구 환경농촌사목에서 후원하는 양주의 도시텃밭에서 운영실무와 기획을 맡고 있다. 이 곳 텃밭에서 이씨는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농부학교를 진행해왔으며, 내외부적으로 도시농업 강사도 겸하고 있다. 농부학교에서는 매년 한 번 도시농부를 배출하는데, 1년 경작을 통해 온전한 농사를 경험하기 위함이다.

   
▲ 캐모마일, 고수, 루꼴라, 백일홍, 팬넬, 파슬리 사진설명 : 텃밭에는 작물 외에도 팬넬, 산마늘, 바질, 방풍나물, 고수, 캐모마일, 백일홍 등 다양한 꽃과 허브가 심겨있다.

건강한 상과 생명이 사는 아름다운 키친가든

6월 의정부텃밭에는 상추나 샐러리, 방풍나물 등 여름철 잎채소와 마늘, 양파 등 겨울작물 외에도 채종을 앞둔 캐모마일과 딜, 팬넬, 바질, 고수, 박하 등 허브류와 꽃이 만발했다.

이은진 활동가는 플라워숍을 경영했던 경험을 살려 경기도 농업기술원 마스터가드너 과정을 거치면서 송정섭 박사를 비롯해 생태농업을 지향하는 텃밭활동가들을 만났고 이후 도시에서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경작활동을 시작했다.

   
▲ 상추, 토종박하, 로즈마리, 토마토가 자라는 텃밭의 이랑과 고랑에는 어떤 화학물도 없다. 멀칭도 낙엽이나 볏짚 등 유기물을 이용한다.

꽃담회원이기도 한 그의 아이디어로 텃밭 곳곳에는 자작나무나 대나무, 토분 등 버려진 소재들을 재활용해 만든 틀밭이나 트렐리스, 팻말 등이 눈에 띈다. 각자 서로를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 텃밭이 입소문 탄 건 블로거들이 찍은 사진을 통해서다. 우리 밭이 조금 다르다면 구획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텃밭 옆 마을에 사는 어린이들이 놀러오는 밭이어서 일부러 이랑과 두둑의 모양을 달리 해 재밌게 만들었다.”

모든 생물은 공평하게 땅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그는 작물과 함께 허브나 꽃도 많이 심었다. “밭을 아름답게 만들고 나니 나비나 벌이 찾아오고 씨앗도 잘 맺힌다. 예쁜 밭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관심을 보인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의미에서 ‘호미로(路)’라는 별칭을 지은 그는 “진정한 도시농부는 전업농의 경쟁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경작행위는 단순히 먹거리를 소비하기 위한 작물 재배에 머물지 않고 농의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생명 존중 운동을 펼쳐온 카톨릭농민회와 연대하며 건강한 먹거리 홍보와 도농교류도 잊지 않는다. 그는 도시농부들이 해야 할 일을 텃밭에서 묻고 있었다.

도시농부로서 토종씨앗 증식하다

   
 
   
▲ 대부분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나 재활용품을 이용해 텃밭을 꾸몄다.

현재 약 1만 6000㎡에 이르는 땅에서 농부학교의 도시농부들이 경작 실습 중이다. 그들은 농업을 넘어 GMO의 위협과 종자주권 같은 우리 시대의 쟁점에 대해서도 함께 공유하는 데 뜻을 두고 있다. 이은진 활동가는 경북 가창에 사는 어느 할머니가 키운 토종 감자의 맛을 잊지 못한다며, 이제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음을 아쉬워했다. 그는 현재 수확량이 높은 씨앗이 보급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토종종자의 위기를 보며, 토종씨앗을 텃밭에서 채집과 증식, 보존, 보급하는 의무에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농부학교 학생들과 텃밭에서 토종씨앗 동아리도 만들어 공부하며, 직접 키워 먹어보고 기록한다.

텃밭 공동체, 마을 안에 정착시키고 싶다

   
▲ 퇴비장. 판매하는 기성퇴비 대신 퇴비장을 따로 만들어 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텃밭 가운데 예쁜 주황색 컨테이너에 들어가면 작물 이름표나 채집한 씨앗 보관병, 드라이플라워 등 자연재료를 이용한 인테리어가 멋지다. 여기서 그는 매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5무 농법 즉 무제초, 무비닐, 무농약, 무퇴비, 무경운의 원칙으로 짓는 건강한 농법을 통해 땅을 살리는 마을 커뮤니티가 도시에서 절실하다고 말한다. 이어 “마르쉐 같은 도시형 마켓이나 마을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여기 양주에서 텃밭축제를 매개로 마을주민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경작여부를 떠나서 주변의 마을주민들이 텃밭으로 들어와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지역주민과 함께 꾸려가는 텃밭공동체를 꿈꾼다.

   
▲ 드라이플라워나 채종한 씨앗, 식물 이름표 등을 보관한 텃밭 컨테이너는 텃밭을 방문하는 사람들과의 교류 장소가 되기도 한다.
   
▲ 도시농부의 땀이 묻은 낡은 쇠스랑과 흙을 담은 포대가 밭을 지키고 있다.

이은진

원예교육센터 딜라이스 팜 대표. 경기도마스터가드너이며, 현재 천주교 환경농촌사목 소속의 경기북부 양주 도시텃밭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생태텃밭 활동가나 스쿨가든 강사로써 도시민들에게 농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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