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포트폴리오] 늘 푸른 ‘수림의 정원’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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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포트폴리오] 늘 푸른 ‘수림의 정원’
경남 밀양 송수림씨의 개인정원
[0호] 2017년 08월 07일 (월) 10:33:37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월간가드닝=2017년 8월호] 빼어난 자연경관의 은혜에 감사하며 밀양의 조용한 마을에 정원을 조성한 송수림씨는 정원디자인에 언제나 목이 마르다. 지인을 통해 귀한 정원수와 초본식물을 공수해 심고, 잔디 깎기나 전지 등 정원도 손수 돌보며 공부하며 행복한 정원사로 살고 있다.

   
 

송수림씨의 정원은 밀양군 초동면 전통테마마을인 꽃새미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사람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장승과 솟대와 하늘이 비치는 저수지를 지나면 길 끝에 한가로운 송씨의 정원이 보인다.

   
▲ '수림의 정원'이라 적힌 현판 너머 구불구불한 산책로와 정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원에 들어서기 전 ‘수림의 정원’이라 적힌 대문현판이 조용히 방문객을 환영한다. 송씨의 이름에서 빌려온 정원 이름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정원에 애착하는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구릉에 자리한 단정한 정원

   
▲ 아이리스와 황목향화가 피는 송씨의 봄 정원 풍경

송씨는 6년 전 약 1800㎡ 넓이의 정원부지를 구입해 정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밀양과 가까운 창원에서 살고 있지만 항상 정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송씨는 주말마다 오가며 정원을 가꾸고 있다. 원래 감나무밭이었던 정원 터에 대문, 산책로, 화단 등의 시설물과 식물을 직접 디자인해 시공을 의뢰했다. 꽃꽂이 2급 자격증을 소지한 송씨는 작품 전시 활동에도 참여할 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오랫동안 꽃꽂이로 연마한 덕분에 식물과 정원에 대한 안목을 축적할 수 있었다.

   
▲ 송씨의 정원에는 공조팝나무를 비롯해 사계절 볼거리를 선사하는 정원수가 자연석과 잘 어우러져 있다.

처음 정원을 디자인하기 전 산 아래 경사가 있는 구릉지형에 고심했다. 그러나 결국 평탄작업을 하지 않고 높낮이차를 이용해 걷기에 기분 좋은 산책 동선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곳에 있던 자연석을 그대로 살려 조경석으로 활용했다.

   
▲ 송씨의 정원에는 공조팝나무를 비롯해 사계절 볼거리를 선사하는 정원수가 자연석과 잘 어우러져 있다.

이제는 마을 사람들에게 정원이 알려져 점차 교류도 늘고 있다. “꽃새미마을에 정원을 가꾸는 이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가끔 우리 정원에 심긴 식물을 텃밭수확물과 물물교환한다. 주변 이웃들도 차츰 텃밭과 마당에 꽃을 심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가진다”고 흐뭇해한다.

구불구불한 길 따라 산책하는 즐거움

   
 
   
▲ 산책로 양 옆 잔디정원에는 작약, 사과나무, 삼색버드나무, 홍도화, 백도화, 라일락, 병꽃나무, 모과나무, 산수유 등 송씨가 지난 6년 동안 이식해 키운 정원수가 많은데, 추운 밀양의 기후에 잘 적응하고 있다.

송씨의 대문 앞에 서면 끝이 보이지 않는 굴곡진 산책로가 금세 눈에 띈다. 구릉을 살린 덕분에 생긴 재미난 결과물이다. 정원의 즐거움은 고즈넉한 해질 무렵, 우연히 발견한 찰나의 순간 시작되었다.

“밀양에 정원을 조성한지 2년째 되던 해인가. 11월 즈음 석양이 산허리에 걸려 저수지 위로 물결 따라 비쳤다. 물 위에서 움직이는 해가 너무 예뻤다”며 넌지시 정원생활의 즐거움을 비친다. “정원에 때때로 꾀꼬리, 뻐꾸기, 다람쥐, 박새 등이 날아온다. 숲이 가까워 새들이 많고 마을 아래 저수지가 있어 철새나 청둥오리들이 눈에 띈다.” 새소리에 상쾌하게 깨어나는 아침마다 항상 새로운 일상이다.

이처럼 자연이 주는 은혜를 자녀들도 공감해 정원에서 결혼식도 치렀다. 가족과 축하객 모두가 만족한 행복한 잔치였다.

무책색의 돌담과 아이리스의 조합

   
▲ 송씨가 어렵게 구한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자연석과 황토로 만든 수제 아궁이

봄의 끝자락에서 정원을 수놓는 다양한 색의 아이리스는 무채식의 돌담을 배경으로 정원에서 가장 빛나는 뷰 포인트다. 눈 아래로 보이는 저수지를 차경한 화단에 마을 근처에서 조달한 돌담을 정성스럽게 쌓고 그 바로 앞에 아이리스를 심었다. 경사 지형 때문에 물이 너무 빨리 빠져, 축축한 토양을 선호하는 아이리스를 돌담 앞에 심었다. 다행히 이 정원에서 매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 “정원이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어 바람이 많이 불고 태풍이 불면 잘 넘어진다. 돌담이 방풍의 역할을 해 대가 약한 초본류는 돌담 가까이에 심는다.”

송씨는 아이리스를 비롯해 작약, 말발도리, 장미, 수국, 끈끈이대나물 등 꽃 피는 식물을 주로 모아 심어, 계절마다 군락으로 피는 꽃들이 청명한 하늘 아래 푸른 잔디와 대비되어 정원을 빛나게 한다.

   
▲ 봄이면 다양한 품종의 아이리스가 돌담따라 피고, 여름이면 수국, 톱플, 루드베키아 등이 화단을 채운다.

사계절 수형이 아름다운 정원수 식재

송씨의 정원이 있는 밀양 초동면은 일교차가 크다. 겨울에 유난히 추워 정원에 맞는 식물을 찾느라 애먹었다고 한다. 다행히 송씨가 이식한 정원수는 밀양 정원에서 잘 적응해 사계절 풍성한 꽃과 열매를 선사한다. 봄이면 테라스 앞에 놓인 그네에 노랑꽃을 드리우는 황목향화, 흰색꽃이 청량한 대문 옆 라나스덜꿩나무, 진분홍빛의 홍화산사나무 외에도 황금국수나무, 다정큼나무, 고광나무, 산딸나무, 삼색병꽃나무, 장미 등 형형색색 화려한 꽃을 피우는 화목류가 정원에 많다. 푸른 잔디에 새로운 컬러가 생기는 봄이면 송씨는 들뜬 마음에 정원에 자주 손이 간다.

특히 송씨가 애정을 가지고 돌보는 인동과의 토종 정원수인 삼색병꽃나무는 처음에는 황록색이지만 점차 분홍색과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꽃을 피우는데 봄이면 참으로 장관이다. 가을이 되면 산수유, 감나무, 사과나무 등 과실수로 익어가는 정원을 보며 송씨는 해가 지날수록 지금보다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2년 전 송씨가 창원 집에서 가져와 이식한 소나무는 기후변화 때문인지 전지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수형이 좋다. 무엇보다 주변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손수 전지하며 정원수의 키를 낮춰 관리한다. 성숙한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송씨는 “본격적으로 아카데미에서 정원교육을 받고 싶다. 수소문해보았지만 지방에는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다”고 안타까워하며 언제나 사계절 피고 지는 아름다운 정원을 향해 공부의 끈을 놓지 않는다.

   
▲ 다정큼나무, 라나스덜꿩나무, 홍화산사나무, 황금국수나무, 황목향화, 삼색병꽃나무, 삼색버드나무, 공조팝나무, 무늬병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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