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정족산 능선에 형성된 ‘무제치늪’ 전경 <사진제공 환경부>

육지화가 우려됐던 산지습지인 ‘사자평 고산습지’와 ‘무제치늪’이 복원사업을 통해 생태습지로 거듭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육지화가 진행되던 산지습지 ‘사자평 고산습지(밀양)’와 ‘무제치늪(울산)’에 대해 지난 2013년부터 복원사업을 추진한 결과 생태습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시 재약산 7부 능선의 평탄한 곳에 형성된 ‘사자평 고산습지’는 물을 머금고 있는 이탄층이 발달해 여러해살이 식물인 진퍼리새 군락이 발달하여 있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 담비 등의 서식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지난 2006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사자평 고산습지는 등산객 출입에 따른 답압으로 인해 물 흐름이 왜곡되는 등 점차 육지화 현상이 발생했고,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훼손된 습지 환경을 되찾기 위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5억 원을 들여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복원사업 이후 2년째인 ‘사자평 고산습지’는 올해 5~6월 극심한 가뭄에도 습지 내 물이 풍부해지고, 과거 육지화되었던 지역이 습지로 복원되는 것이 확인됐다.

울산시 정족산 능선에 형성된 ‘무제치늪’은 이삭귀개, 땅귀개 등 다양한 습지식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꼬마잠자리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지난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이 곳 역시 주변 탐방로의 영향으로 토사유입과 육상 식물의 침범으로 육지화 및 건조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꼬마잠자리 개체수가 감소했다.

이에 환경청은 2016년부터 꼬마잠자리 보호를 위해 서식지 복원 사업을 추진했으며, 무제치늪 내에 골풀 등 습지식물을 심고, 물이 흐르는 곳에 나무로 만든 가로막을 설치하여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하는 등 서식지 복원에 힘을 썼다. 그 결과 무제치늪에 꼬마잠자리 유충과 성충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송형근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앞으로 사자평 고산습지와 무제치늪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습지복원 효과를 검증하여 국내 최고의 자연자원 보금자리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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