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7월 14일)
우리가 지리교과서에서 배우는 산맥의 개념은 일제 강점기인 1900년초 일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가 쓴 조선산맥론에 바탕을 둔 개념으로 인간의 삶과 무관한 지질학에 바탕을 두었으며, 지금은 일본조차도 사용하지 않는 이론인데 반해 우리나라 산줄기와 산의 갈래, 산의 위치를 일목요연하게 족보식으로 기술한 조선시대 지리서인 산경표(山徑表)는 한반도의 산줄기를 1개의 대간(백두), 1개의 정간(장백) 그리고 13개의 정맥으로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산줄기만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물줄기가 포함된 것이고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되는 산과 물의 체계를 담은 과학적, 문화적 지리체계인 것이다. 이러한 정맥은 백두대간에서 분지된 대한민국의 대표적 산줄기로서 백두대간보호지역 관리면적의 2.7배에 이르며, 마루금 2㎞내에 존재하는 정맥 유역권의 면적은 2,337㎢로 국토면적의 2.3%로 나타났으며, 남한 백두대간이 총길이 700㎞보다 많은 2,152㎞로서 100㎞이상의 연속된 산줄기. 정맥도 보호나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며 정맥의 시종점을 설정하고, 마루금선을 보호지역으로 고시하고 이를 관리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추가적인 훼손의 최소화는 물론 UNCBD기준에 맞는 복원계획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국토대비 보호지역 면적 10%수준에서 국제보호지역 권고기준인 17%로 가기 위해서는 정맥과 같은 자원이 우수한 산줄기의 보호지역 지정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지속적인 자연·인문자원조사와 모니터링, 가치 재평가, 정맥관리 민관협의체, 기맥산줄기연구 확대와 더불어 녹색휴양 기능강화, 기후변화 대응산림 관리보전, 주민지원사업 확대 등의 과제도 가지고 있으며, 통일 대비 북한 정맥의 자원조사를 연계한다면 남북관계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산줄기 정맥을 건강하게

김도균(7월 15일)
고흥 해안가 장둑의 메도우 식재(Meadow planting at beside coastal area in S. Korea) 띠( Imperata cylindrica)와 큰금계국(Coreopsis lanceolata L.) 이 서로 다른 꽃의 형태와 색깔 그리고 질감으로 혼생하고 있다. 띠는 수직적 형태로 가느다란 막대형 흰꽃이고, 큰금계국은 띠 바로 20cm정도 아래층에서 노랗게 코스모스꽃 처럼 피어 대조적이다. 큰금계국만 심겨져 있으면 뜨거운 여름날 도로가 경관이 더 뜨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 흰꽃 띠 속에 다소곳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큰금계국이 외국종이고 꽃이 많이 진 상태라 할지라도 맘에 든다. 아니 이쁘기도 하다. 뜨거운 한여름, 바람에 한들거리는 것은 내 발길을 붙잡을 만큼 예쁘다. 이 식물들은 최소한 3년 이상은 혼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둘이 서로의 틈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까지 이런 혼생할까? 이런 거 밝혀 주실 분 있나요?

김봉찬(7월 15일)
사방공사..아름다운 자연 계곡이 사방공사로 추한 수로로 변질되는데 방법이 없는지요...눈으로 보아도 석축을 과하게 쌓아 놓았고 풀한 포기 쉽게 자라지 못하게 만들었으니..특히 다리의 구조로 보아 홍수시 만수위는 석축 부분의 반도 안될 것 같은데..진짜 답답한 건 계곡 주변이 모두 수목원 부지라는 것이지요. 홍수때 문제라면 석축을 높이 쌓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계곡 상부를 넓혀 식물을 식재하면 침식될 위험도 없어질 거라 생각합니다...사진 같은 방법은 주변이 사유지 등으로 부득이한 경우에나. 이 것이야말로 고민하지 않는 편의주의. 안전을 핑계로 자연을 합법적으로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나 더 식물원의 습지원인데 습지가 주인인지 데크가 주인인지..국내에서 이런 건설이 현재 진행형인 점이 놀라울 뿐 입니다 .

오경아(7월 16일)
전시: 정원놀이 / 장소: 블루메 미술관(파주 헤이리) / 일시: 7월 15-9월 15일까지.
2017년은 전시 작품을 안하는 줄 알았는데 한 여름에 작은 미술관에서 정원놀이라는 작품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꽃피는 고래’ 배수관을 이용해 고래를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고래 배속을 기어다닐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철판에 걸린 화분은 상단에서 물을 주면 아래 하단으로 물이 내려오도록 구성돼 아이들에게 물과 식물의 원리를 알도록 했고요. 만지지 마세요가 아니라 즐기며 노는 정원놀이가 전시의 주제입니다^^

김성원(7월 16일)
도시텃밭과 모험놀이의 결합
도시텃밭을 모험놀이터로 만들면 어떨까? 몇 일전 한겨레신문사가 운영하는 온순환농부학교에서 적정기술 강의가 있어 과천에 다녀왔다. 일종의 도시 텃밭이다. 현재 옹색하고 답답한 온순한농부학교 텃밭농장은 조만간 사당동에서 과천으로 넘어가는 남태령 숲 속 농장으로 이전한다. 오랜만에 도시 텃밭을 널리 보급해온 안철환 선배 요청으로 강의가 끝난 후 이전할 부지를 둘러보았다.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도시텃밭이 이제는 도시정원, 도시과수원, 도시 놀이터, 도시 작업장, 도시 공동 부엌의 종합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배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번 함께 만들어보자 하신다. 도시민이 텃밭을 찾는 이유의 기저에는 ‘땅’의 상실과 닿아 있다. 대다수 도시민들은 ‘땅’이 없다. 개방된 자유 공간, 아무것이나 할 수 있는 공터, 누구의 소유도 아닌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유지, 무엇인가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작업 마당, 집 앞의 채마밭이 없다. 도시 텃밭만으로 채워질 수 없는 갈망이 있다.
독일 베를린을 근거지로 결성된 AKiB(모험놀이터와 어린이농장 협회)는 도시텃밭과 모험놀이터를 결합시킨 좋은 사례를 제시한다. aKiB은 놀이활동가들과 도시농장 활동가들이 10년의 노력 끝에 1994년 10월 설립한 단체다. 유럽 전역에 1천 곳, 독일에 400 곳의 모험놀이터가 있다. 이 중 다수가 유럽도시농장연합 (European City Farms Federation)과 관련이 있다. 이들은 향후 20년 동안 유럽 전역에 2천 개가 넘는 모험놀이터와 도시농장이 결합된 사례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이 기획하고 있는 도시농장 모험놀이터는 문명의 기억을 반영한다. 1만 년 이상 경작과 가축 사육은 문명의 자연스러운 부분이었고, 농경은 도시화 과정의 근원이었다. 현대 도시는 농지와 가축 농장을 완전히 도시 밖으로 배제시켜 버렸다. 삭막한 도시환경에 지친 현대인들은 다시 유전자에 각인된 1만 년의 기억을 되살려 텃밭과 가축을 사육하는 농장과 놀이터를 결합한 근원적인 '땅'을 다시 구현해나가고 있다. 유럽도시농장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지 엿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도시농장에서 단지 텃밭 농사에만 머물지 않고 오래 전 '잃어버린 땅'에서 가능했던 그 모든 삶과 활동들을 도시 속에서 복원하려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뜬금없는 생각을 하게된다. 자본주의적 질서에 따라 철저하게 재편된 도시에서 시민의 공유공간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일수밖에 없다는 생각. 공간을 확보하고 새로운 전망을 담은 공간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운동은 언제나 가장 치열하고 가장 정치적이었다.

   ↳ Kara An 농촌의 삶을 동경하면서도 쉽게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도시농부의 삶의 한계가 있지만, 또한 도시의 유괘한 반란과 재편을 꿈꿔보며 고민합니다. 마지막 문장이 확 다가오네요. "자본주의적 질서에 따라 철저하게 재편된 도시에서 시민의 공유공간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 공간을 확보하고 새로운 전망을 담은 공간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운동은 언제나 가장 치열하고 가장 정치적이다. "

 

키워드
#조경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