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가든쇼 전시 작품을 대상으로 한 논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코리아가든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에 발행된 한국조경학회지에 ‘2016 코리아가든쇼 작가 정원의 식물 의미에 관한 연구’ 논문이 실렸으며, 5월에는 ‘전문가 설문을 통해 본 코리아가든쇼 운영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이 원예과학기술지 초록집에 실리기도 했다.

이에앞서 2014년과 2016년에도 코리아가든쇼 관련 논문이 발표되는 등 해마다 관련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지난 6월에 한국조경학회지에 게재된 ‘2016 코리아가든쇼 작가 정원의 식물 의미에 관한 연구’(이정희 등 4명) 논문은 국립수목원과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조경학과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논문은 지난 2016 코리아가든쇼 주제인 ‘K가든, 가장 한국적인 멋을 담은 신한류 정원’을 중심으로 식물 소재가 작가의 의도가 어떻게 반영하고 선택되는지 여부에 대해 연구됐다.

논문에 따르면 식물 소재는 정원의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경우와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 2016 코리아가든쇼 작품 '와정' <한국조경신문 자료사진>

‘재현’과 ‘표현’의 유형 중심

논문은 지난 2016 코리가든쇼 주제를 통해 사용된 식물은 크게 ‘재현’과 ‘표현’의 두 가지 유형으로 쓰였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식물로 주제를 드러내는 방법으로는 ‘재현’보다는 ‘표현’의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 작가 정원이 새로운 지피식물 소재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원에서 식물은 가장 중요한 소재이고, 식물이 갖고 있는 많은 잠재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 또는 설계 전문가들까지도 여전히 ‘식물은 장식적으로만 쓰인다’는 타성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해석과 식재설계는 그 시대의 문화와 소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정원 복원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므로 첼시 플라워쇼가 정원 심사기준에서 식재에 대한 점수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정원을 감상하거나 평가를 할 때 식물재료와 식재방법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작가 정원 식물소재 활용 경향

2016 코리아가든쇼 10개 작품 중 설문에 참여한 9개 작품 작가 정원에서 사용된 식물 종수는 정원에 따라 17종에서 73종에 이르렀다. ‘마중물’, ‘어느 정인의 약속’, ‘조각조각삶을 엮다’, 3개 정원에 사용된 식물은 모두 주제를 드러내거나, 공간을 구성하는데 활용되었으며 장식적으로 식재된 식물은 없었다.

다른 6개 정원에서는 장식적으로 일부 식물이 사용되었으나 미약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물이 장식적으로만 활용된다는 사고와는 다른 경향이 나타났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는 코리아가든쇼 작가 정원의 식물은 대부분 주제를 드러내거나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사용한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

9개 정원 중 6개 정원은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된 식물 종이 공간을 구성하는 식물보다 많았고, 2개 정원은 주제를 드러내는 식물과 공간을 구성하는 식물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활용된 식물은 한국적인 멋을 지닌 특정 공간을 모방하는 ‘재현’보다는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더 많은 식물종이 사용되었다.

‘재현’의 경우 식물은 생태적 특성만 반영하거나 생태적 특성 혹은 시각적 특성이 함께 반영되었는데 주제가 K가든이었음에도 가든쇼라는 특성상 자생식물보다는 화려한 재배식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자생식물에 대한 생태적인 이해와 활용으로 한국적인 멋을 지닌 섬세한 정원 연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표현’의 경우 식물은 시각적 특성을 주로 고려하고 있어 식물은 생태적 특성보다는 시각적 특성을 우선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 2016 코리가든쇼 작품 '고봉' <한국조경신문 자료사진>

공간과 식재수종 한계 개선 필요

자연을 바탕으로 한 정원에서 식물은 그 시대의 문화를 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재료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식물은 공간을 채우기 위해 사용된다는 인식이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논문의 바탕에는 정원은 인간이 조성한 공간으로 조성한 사람의 의도가 담겨 있고 식물 역시 그저 장식적으로 쓰이고 있지 않다는 가정이 있었다. 주제가 명확하게 주어지고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을 코리아가든쇼 작가 정원을 대상으로 식물 소재를 주제와의 연관성과 공간을 구성하는 기능적인 관점에서 연구됐다.

K가든이라는 주제 아래 작가들은 식물 소재를 크게 4가지 형태로 활용했다. 첫 번째는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된 식물은 한국적인 멋을 지닌 특정 공간을 모방하는 ‘재현’과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는 두 가지 식재 유형을 보였다.

두 번째는 한국적인 멋을 ‘재현’한 공간에 수돗가를 비롯한 연못, 들판, 한옥 중정, 대나무밭, 기와 지붕 등 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했다. 이를 통해 식물은 지속적 관리보다는 관상적 가치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는 공간을 구성하는 소재로 식물을 활용한 경우, 관개면에는 주로 낙엽 교목이, 수직면에서는 상록성 관목과 낙엽성 교목, 관목, 초본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바닥면에는 낮은 수고의 관목과 초화류가 주로 식재되었다.

끝으로 네 번째는 코리아가든쇼 작가 정원에서 식물은 장식적으로 쓰이기보다는 대부분 주제를 드러내거나 공간을 구성하는 의도를 가지고 활용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논문은 코리아가든쇼에서 국내 정원 작가가 봄에 어떤 식물을 어떤 의도로 사용하고 있는지 주제와의 연관성, 공간을 구성하는 기능적인 소재의 관점에서 분석해 식물을 작가들이 의도를 가지고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에 의미가 크다가 밝혔다.

무엇보다 코리아가든쇼 주제 아래 작가가 어떻게 한국성을 해석하고, 식재에 반영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것에도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9명의 작가가 생각하는 한국적인 멋에 대한 생각과 표현이 다양하여 한국적인 공간과 식재수종을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향후 자생식물을 활용하여 한국성을 표현하는 정원에 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논문을 통해 본 코리아가든쇼 주목

한편 권위 있는 가든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코리아가든쇼와 관련한 논문으로는 지난해 국립수목원과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가 발표한 ‘전문가 설문을 통해 본 코리아가든쇼 운영방안에 관한 연구’(최우경 등 8명) 논문이 발간된 바 있다.

세계적인 가든쇼인 첼시 플라워쇼는 단순히 정원과 원예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여 표현되고 있어 코리아가든쇼 역시 국내 정원문화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2014년 한국인간·식물·환경학회지의 ‘코리아가든쇼 치유정원 작품의 선호도와 치유감 분석’(박은영·이형숙), 한국전통조경학회에서 발행된 ‘Journal of korean institute of Traditional Landscape Architecture’에서는 ‘2016 코리아가든쇼 현상공모출품작을 통한 한국정원의 구현 양상 분석’(안계복 등 5명)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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