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궁리 유적 후원 영역 정비 후 전경 <사진제공 문화재청>

세계유산인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의 궁궐 담장과 후원 영역이 11일부터 전면 개방된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백제 무왕때 조성된 궁궐터인 왕궁리 유적의 역사적 실체를 밝히고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지난 1989년부터 발굴조사를 시행해왔다.

그동안 궁성과 관련된 성벽, 전각, 정원과 후원, 대형화장실 등이 확인됐으며, 이번에 조사가 완료된 궁궐의 담장과 후원영역에 대한 정비를 마무리하여 지금까지 일부만 개방해왔던 왕궁리 유적 전체를 국민에게 공개한다.

후원은 왕궁리 유적 내 북동쪽에 커다란 구릉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구릉의 경사면 아래쪽에는 담장과 인접하여 폭 2.7∼7.2m, 길이 485m의 대형 수로가 동·북·서쪽에 있으며, 구릉 주변의 길고 짧은 6개의 곡수로와 4개의 집수시설은 효율적인 물의 저장과 배수, 조경 등에 사용됐다.

궁궐 담장은 안쪽과 바깥쪽을 잘 다듬어진 화강석으로 쌓아 올렸으며, 길이는 동서로 230m, 남북으로 495m(총 1454m)에 이른다.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확인된 잔존 높이(최고 1.2m)까지만 담장을 정비했으며, 관람객은 담장과 함께 7개의 문지와 수구, 암거배수로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발굴조사에 따른 익산 왕궁리 유적 궁궐 담장과 후원영역에 대한 정비사업은 2011년부터 지속해서 추진됐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후원의 조경과 정원유적에 대한 정비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으로 후원의 네모난 연못과 구불구불한 물길을 화려한 정원석으로 꾸민 조경 기법 등은 고대 중국인 당나라와 일본 아스카 시대, 나라 시대의 궁궐 정원에서도 엿볼 수 있는 양식으로 이는 당시 백제인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문화적으로 활발히 교류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익산 왕궁리 유적의 전면 개방을 통해 방문객들이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수리체계를 갖춘 백제 시대 후원과 잘 축조한 석축으로 이루어진 궁궐 담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익산 왕궁리 유적의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정비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왕궁리 유적 후원 영역 발굴조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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