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준(7월 3일)
판교에 테라스 정원. 작은 공간이지만 예쁜 정원을 원하는. 하지만 알아서 해달라고...다른 요구 사항은 없었지만, 소나무에는 조금 욕심이 있으신 듯 했다. 정원의 스케일과 현실적인 예산 때문에 설득을 했고 다행이 받아들여 주셨다. 전통적인 오방색 개념을 차용하여 배식을 하고 방지원도를 뒤집어 네모난 정원에 원형 수조를 앉혔다. 공사가 끝나갈 무렵 두 내외분이 “금방 조성한 정원이 아닌 오래 가꾸어온 정원 같다”라며 마음에 들어 하신다. 정원 만드는 일을 하며 클라이언트의 반응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표현이라 나도 기분이 좋아져 버려서, 관리 용품이며 텃밭용 배드 등을 마구 서비스로 추가해 드렸다. 덕분에 실행은 초과되고 이윤은 줄어들었지만, 이쁘게 잘 관리해 주시려니 하며 위안을 삼아 본다.

김은희(7월 2일)
도시재생에 대한 전국의 폭발적 관심은 이제 ‘도시재생 뉴딜’이라는 사업, 엄밀히 말하면 매년 10조라는 예산으로 인해 도시재생 ‘광풍’으로 바뀌고 있다. 특별시도, 광역시도, 중소도시도 모두 낙후되고 쇠퇴되었다고 한다. 우리 지역이 얼마나 낙후되었는지 서로 경쟁하는 듯하다.그래서 도시재생이 해답인 듯 진행되고 있지만 해답은 둘째 치고 좋은 답도 아직은 요원하다. 주민참여가 주민혹사로 변질되었고, 소소한 관계망들은 마을기업으로 전환할 것을 권장(?)받고 있으며, 역사문화재생이라는 이름으로 공간들을 과잉 생산하고 있다.
과잉 생산된 공간의 활성화를 위해 외부 인력과 자본을 경쟁적으로 끌어들이고, 기획부동산의 엄청난 파워를 ‘상생협약’으로 해결하려 한다. (순진하다는 생각도 든다는...) 2005년, 참여정부시절 노무현대통령은 유럽순방을 마치고 나서 화두를 던졌다. “10만에서 20만 정도의 유럽 도시들은 도시의 정체성도 있고 시민들도 애착을 갖고 사는데 왜 우리 도시들은 인구 백만, 천만을 추구하는가? 왜 중소도시는 피폐해지고 있는가? 우리도 유럽 도시들처럼 각자의 정체성과 역사와 문화, 자긍심을 가진 도시를 만들어볼 수는 없는가” 살고 싶은 도시(마을)만들기가 시작된 계기다.
현재의 도시재생은 지역의 특성과 가치를 잘 보듬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끊임없이 상품화하고 있다. 상품화를 통해 도시의 규모를 키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자치와 분권, 시민권력화를 추구하는 대신 사업비를 중심으로 참여를 조작하고 있다. 더 많은 사업비를 따내기 위한 ‘과잉개발’이 전국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10조’에 대한 논의보다 ‘축소도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인구 5만-10만 도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도시재생’이라는 ‘광풍’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논쟁이 필요한 시점이다.

  ↳ Jeongho Kim - 속도가 너무 빠른 게 문제죠. 이미 6년간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등장한 건강한 주민들은 배제되고 사업으로 웃자란 민의 탈을 쓴 돈 냄새 맡은 이들이 주민대표라는 타이틀로 영혼 없는 관 도시재생과 짝꿍이 되고 있다죠. ㅠㅠ

  ↳ Yeacheol Shin - 도시재생 시민자산화 등은 지역애착이 필수인데 집값에 의한 뜨네기가 대부분인데 누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재생할지 의문이고 깔때기법칙에 의해 재생하면 집값올라요. 상가매출올라요.로 귀결되고 사업끝나면 없어져버리는 그때뿐인 문제가 큽니다. 바꿀수 있을까요?

  ↳ Jongheon Park - 말이 좀 다르지만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아닐까요? 잘 모르지만 현재의 부동산 정책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변화는 시늉에 그칠 수 있고 모순과 문제를 양산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사회 구성원의 의식 변화가 젤 중요하겠지만) 갠적으로 최순실 사태를 통해 알게 된 독일의 부동산 정책이 우리의 롤 모델이 된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니까 제 말은 뭣이든 바탕(토대)이 중요하다는 말인 것 같네요. ㅎㅎ

안상욱(7월 2일)
정읍에서 1박2일 열린 도시재생시민포럼에 좋은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절정기 인구의 반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인구가 감소한 지금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서 힘을 모은 시민들, 정읍시 공무원분들, 시의회분들 그리고 도시재생지원센터 직원들과 코디네이터분들 덕분에 소중한 경험 나누었습니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그 바쁜 정석 교수랑 임경수 센터장을 함께 밤샘할 수 있게 모아준 센터 이선희 팀장님께 고마움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제 포럼과 워크샵 그리고 어제 원도심 현장방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방도시의 도시재생에서 선택과 집중은 아무리 아프고 어려워도 피해서는 안 됩니다. 내장사 도완 스님이 다려주신 맛나는 차를 마시고 영동으로 올라오면서도 다섯 손가락 그 어느 하나라도 아프지 않은 게 없지만 버릴 때는 버려야 한다던 어머니 말씀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하생략>

김동필(6월 30일)
한국환경생태학회 국립공원 및 보호지역분과위원회(최송현 위원장)에서는 청량산도립공원자연자원 조사를 오늘부터 앞으로 3박4일간 합니다. 올해 퇴임하신 김용식 교수님에 대한 공로패 증정과 특강. 10년 참여 학생의 기념 금뱃지 수여와 함께 식생, 식물상, 음이온, 임내외 미세먼지, 탐방로 소리지도, 훼손지 조사, 이용행태 등 분야별로 50명 정도의 연구진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물론 밤마다 각 분야별 토론과 특강, 그리고 깊은 음주문화가 예상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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