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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정원을 찾아 떠난 호남 정원여행
나주 죽설헌·강진 백운동정원·보길도 윤선도원림 등 답사
6월 뚜벅이투어, 1박 2일 일정으로 41명 참가
[449호] 2017년 06월 13일 (화) 10:06:53 배석희 기자 bsh4184@latimes.kr
   
▲ ‘제55차 조경인뚜벅이투어’가 지난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죽설헌에서

한국조경신문이 주최하는 ‘제55차 조경인뚜벅이투어’가 지난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41명의 뚜벅이가 참가한 이번 투어는 전남 나주 박태후 화백의 개인정원 ‘죽설헌’과 박 화백의 또 다른 개인공간인 ‘백운초당’ 그리고 호남 3대 전통정원 중 하나인 ‘백운동정원’, 보길도 ‘윤선도원림’을 답사했다.

먼저 찾은 박태후 화백의 작업공간이자 개인정원인 ‘죽설헌’은 40여 년 동안 나무를 심고, 종자를 채취해 파종하고, 삽목하면서 직접 조성한 곳이다.

약 5만㎡(1만5000평) 규모의 죽설헌은 이동 동선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최소한의 관리를 통해 자연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산책로는 기왓장을 쌓아서 만든 담장으로 양쪽 경계를 이뤘고, 기왓장과 어우러진 대나무숲은 죽설헌을 그대로 보여준다.

질경이가 바닥을 채우고 산책길 양쪽 가장자리에 옥잠화가 식재된 길, 바닥에 깨진 기왓장을 깔아놓아 걸을 때마다 매력적인 소리가 나는 길, 탱자나무길 등 산책길마다 각각의 멋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습지주변에는 아름드리 왕버들와 노랑꽃창포가 채워져 운치를 더한다. 박태후 화백은 “한국적인 정원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스스로 작동해야 한다. 죽설헌이 바로 그런 곳이다”고 한국적인 정원을 지향하는 죽설헌의 비전을 말했다.

박 화백 자택이자 작업실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진 후 뚜벅이 일행은 강진 백운동정원으로 향했다.

백운동정원은 계곡 옆으로 동백나무 숲으로 우거져 있다. 특히 백운동정원은 계곡 물을 집 마당으로 끌어들여 연지를 채운 뒤 다시 흘러나가도록 한 유상곡수가 조성된 곳이다. 궁궐정원이 아닌 별서에서 유상곡수 형태가 나타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하다.

백운동정원과 이웃해 있는 박태후 화백의 ‘백운초당’을 둘러보고, 보길도행 여객선 탑승을 위해 서둘러 이동했다.

해무로 하루 종일 배가 뜨지 않았지만, 뚜벅이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우여곡절(?) 끝에 탑승지를 변경해서 보길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둘째날 보길도 윤선도원림은 이태겸 박사 해설로 진행됐다. 조선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한 윤선도가 제주로 가는 길에 아름다운 섬을 발견하고 그 곳에 터를 잡았는데 그곳이 바로 보길도라고 전해진다. 여기에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역사적 관점을 통해 접근하며 윤선도원림에 대한 답사가 진행된다.

윤선도원림은 크게 3곳으로 구분된다. 윤선도가 기거한 낙서재와 계곡 옆에 조성한 곡수당과 무민당이 있다. 그리고 낙서재에 바라보면 산 중턱에 자리잡은 ‘동천석실’이다. 동천석실에 올라 보면 부용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지막으로 세연정 부근이다.

사실 조선시대에는 섬을 개인이 소유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윤선도가 보길도에서 오랫동안 지역을 지배(?)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은 권력의 핵심에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보길도원림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었던 이유도 섬을 소유하지 못하게 했던 당시 조선의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고 전한다. 이태겸 박사는 “윤선도는 원림을 조성해 서남해안 지역을 경영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 정원을 볼 때 역사적인 흐름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선도가 그랬던 것처럼 부용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동천석실 옆 승룡대에서 막걸리 한 잔하고, 부용마을을 드나드는 배를 살펴볼 수 있었던 세연정 옥소대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후 보길도 답사를 마쳤다.

박태후 화백이 꿈꾸고 있고, 고산 윤선도가 꿈꿨던 정원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는 한국적인 정원임을 생각하며,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 ‘제55차 조경인뚜벅이투어’가 지난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보길도 세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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