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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이 아름다운 아파트, 가치도 끌어 올린다
이색 조경 단지 희소성과 프리미엄 형성도 긍정적
[449호] 2017년 06월 12일 (월) 13:47:19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비슷한 평형에 단지 구성은 아파트들의 공통적인 모양새다. 다만 시세가 달라지는 것은 지역성과 교통, 교육 등의 인프라가 추가되면서 그에 따른 가치도 크게 요동친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매매가가 전세가에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부동산 대출정책이 변화하면서 아파트 매매의 기준도 달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중 기존에는 아파트만 들어서면 앞도 안보고 계약을 하던 현상이 점차 주변 경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경이 아름다운 아파트에 대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아파트 시세의 변화의 폭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 수원 SK 스카이뷰 단지 내 조경. <한국조경신문 자료사진>

차별화 포인트 ‘조경’

대동소이한 아파트 단지에 대해 계약자들은 경관에 대해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베이비부머(Baby Boomer)세대의 교체가 진행되면서 조금 더 안락하고 경쟁보다는 힐링의 시간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아파트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그 중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바로 조경이다. 최근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녹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해당 아파트 녹지율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수원 정자동 일대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하고 있는 SK 스카이뷰는 1.3km의 산책로와 2.7km의 외각 숲길을 따라 걸으면 5개의 테마공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여름철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에서부터 스포츠 레저 공간, 패밀리 휴양공간, 카페와 아트 갤러리 공간 등이 조성돼 있다. 이 곳의 녹지율은 44%에 이르기 때문에 단지 내 어느 곳을 둘러봐도 높고 굵은 나무들과 폭포, 암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09년에 입주가 진행된 래미안 반포 퍼스티지는 단지 내에 조성된 자연생태공원을 비롯해 반포천과 한강공원, 서리풀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해 주거환경도 우수해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서는 매우 높은 시세를 자랑하고 있다.

KCC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전주 에코시티 KCC스위첸은 미국 아이비리그를 모티브로 조경을 설계해 화제를 모았다. 단지 내 메인 광장인 ‘하버드 야드’는 하버드대학, 수경공간인 ‘레이크 가든’은 코넬대학을 모티브로 삼았다. 또한 펜실베니아대학은 물론 예일대, 콜럼비아대 등을 모티브로 가져와 가로수길을 비롯 정원과 스포츠공간, 휴게공간을 조성하면서 조경의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

여기에 부티크 키친(Boutique Kitchen)과 럭스 배스(Luxe Bath) 등 차별화된 특화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벌써부터 높은 프리미엄이 기대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시공한 아파트 조경이 화제를 몰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시 강서구 명지 호반 베르디움의 조경을 맡은 삼성물산은 그 달 2016 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민간 조경 공사로는 유일하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 조경의 주체는 40년간 쌓아온 에버랜드 조경 기술이 집적돼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 전주 에코시티 KCC스위첸 단지 내 조성되는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의 와이드너 도서관을 모티브로 한 '스위첸 하버드 도서관' 조감도. <사진제공 KCC건설>

아파트 시세 변화도 가져와

이렇듯 아파트 조경은 이제 부동산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시세에 대한 변화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대치동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래미안 대치팰리스의 경우 단지 녹지 비율이 43%에 이르며 삼성 에버랜드 조경팀이 시공을 했다”며 “단지 내 조경이 마치 공원에 있는 것처럼 친환경 여건이 조성돼 매매는 물론 전세가격도 매우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SK 스카이 뷰 주변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도 “지난해에 견줘 올해 4월까지 평수가 작은 경우 약 2000~3000만 원 정도 오른 상태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는데 점차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조경이 잘 되어 있는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곳과의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큰 변화가 없는 한 지속적인 상승을 낙관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자신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거의 매일 단지 내 조경 경관과 시설들에 대한 사진을 촬영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남양주에 계약을 마친 한 가정주부는 “조경을 정원처럼 인식하게 되면서 차가 다니는 단지보다는 녹지가 많이 있고 가볍게 산책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았다”며 “투자의 개념이 아니더라도 가족들이 더 많은 녹지가 있는 곳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하고 있다. 이는 내 주변 지인들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해 주거공간에 대한 개념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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