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도시 공원녹지 체계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1일 열렸다.

행복도시가 공원특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공원 조성, 기존패턴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공원도입, 생활중심 이용형공원 확대, 걷고 싶은 도시이미지 구축,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최하는 행복도시 착공 10주년 기념 ‘지속가능한 공원녹지체계 개발을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1일 세종시에서 열렸다.

행복도시 공원녹지체계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에서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행복도시는 170여 개의 공원과 200km의 둘레길이 있는 52.4% 녹지율의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공원도시다. 행복도시는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세대를 위한 공원,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공원, 주민이 이용하는 이용형 공원 등을 통해 세계에서 하나뿐인 공원특화도시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며 “오늘 이 자리가 세계 최고의 공원도시를 향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라고 행복도시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행복도시 공원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발제를 시작으로 공원과 도시브랜딩, 민관파트너십, 국가공원을 통한 운영관리방안과 현실 등의 세부 주제발표 그리고 토론으로 진행했다.

행복도시 공원의 미래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발제에 나선 정욱주 서울대 교수는 ‘행복도시 공원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행복도시는 52.4%라는 높은 녹지율을 가진 공원도시지만, 생활권 중심이 아닌 중앙 집중형이기 때문에 이용형공원 비율이 낮다. 또한 세종호수공원 프로그램은 관 주도 일회성 중심으로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함이 많은 게 현실이다.”며 행복도시 공원의 현재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 행복도시의 공원이 비전을 갖기 위해서는 공원 발주방식의 다양화, 공원녹지체계의 연계성을 염두에 둔 조성프로세스 도입, 디자인 감리제도 도입, 수요 대응적 공원 공급 체계의 구성, 공원 운영관리 참여주체의 다양화, 공공재원 조달 방안의 다원화 등 제도적인 개선안을 제안했다.

기조발제 토론자로 나선 조동길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대표는 “공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는 설계자가 아닌 이용자의 몫이다. 따라서 공간에서 이용행위를 제한하기보다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아울러 세계적인 공원특화도시를 지향한다면 기존 공원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실험공원을 도입했으면 한다”고 새로운 형태의 실험공원 도입을 제안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는 “계획단계에서 수립한 공원녹지체계의 개념은 하위단계인 근린공원에 이르면 개념이 사라진다”고 지적한 뒤 “피드백을 통한 연결고리를 이어갈 때 큰 틀에서 공원의 개념을 통일시킬 수 있고, 공원체계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행복도시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공원체계에 대해 덧붙였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이무용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원과 도시브랜딩 : 문화로 장소를 디자인하라’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역사와 기억을 재생하는 창조공간에 맞는 걷고 싶은 도시만들기를 행복도시의 브랜딩으로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무용 교수는 “공공영역에서 행복도시에 대한 가치와 정체성을 명확하게 선언하고, 이야기해야 하며, 그 가치와 정체성은 도시공원 조성에도 맥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며 “도시공간을 디자인할 때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가령 ‘세종’이라는 담론을 부여해서 도시공원을 비롯해 도시디자인에 풀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공원과 도시의 연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원운영관리의 민관협치, 힘들지만 가능성 충분
온수진 서울시 주무관은 ‘서울로7017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민관협치 파트너십의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온 주무관은 “서울로의 운영관리를 위해 계획단계에서 민간파트너십을 도입했다. 고가산책단과 산업디자이너 등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갔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치며 “민간파트너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보와 권한 그리고 예산을 주면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라고 민간 협치의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민간파트너십으로 출발해 현재는 공원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서울그린트러스의 서울숲을 성공사례로 언급하며, 민관협치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발표자인 손용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일본의 국영공원 사례를 통해 공원의 운영관리 방안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국가도시공원의 도입을 위한 현실적인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민우 공주대 교수는 “대형공원은 장점이 많지만, 그에 비해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간다. 세종호수공원도 유지관리비 때문에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을 추진할지 모를 일이다”라며 공원의 유지관리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손용훈 교수는 “은퇴공무원을 활용한 거버넌스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공원에서 적극적인 수익사업을 만든다면 유지관리비를 확보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수익사업의 적극적인 도입 필요성을 피력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회에서 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도시와 공원이 서로 작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행복도시 역시 공원과 도시가 어떻게 작동하게 할 것인가가 오늘 심포지엄 주요 내용인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공원이용자인 시민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시민중심의 공원녹지체계의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행복청 팀장 역시 “주민이 원하고, 주민이 희망하는 것을 담아내는 게 특화공원이 아닐까한다. 그런 관점에서 계획단계에서부터 다양한 형태의 주민참여 프로세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주민중심, 주민참여 공원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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