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복지는 모든 국민에게 제공하는 기본적 서비스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 안에는 많은 중요한 내용들도 함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누구나 누려야할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선별적이고 지극히 편견의 시선으로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례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부분일 것이다.

무장애 놀이터는 어떤 놀이터라 생각하는가? 비장애인의 시선으로 본다면 분명 장애로 불편한 사람 또는 아이가 이용하는 공간 정도로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아이가 아닌 어른들의 삐딱한 시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놀이터는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에 대한 문화를 심어주는 공간이다. 때문에 창의성을 기르고 모험심을 기른다는 상상은 분명 어른들이 말하는 교육의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장애가 있든 없든 주어진 조건에서 서로 소통하고 의지하며 배려 속에서 놀이를 만들어간다. 물론 이러한 조건에는 어른의 개입을 배제했을 때 가능한 일일 게다.

통합놀이터 추진이 활발하게 거론되고 있는 요즘이다. 장애와 비장애 아이들이 놀아야하는 공간이 따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은 없다. 학부모라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당연한 논리라 주장할 수 없는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일부러 그에 맞춘다는 생각의 옷을 벗어야 한다. 편견의 시각이 아닌 공공의 공간에서 공동체 의식이 함양될 수 있는 아이들의 공간만을 생각해야 한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이용하는 것만큼 안전한 것도, 쉬운 것도 없다’

통합놀이터는 그런 의미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휠체어 생활로 유년기를 보낸 어느 시민연대 사무총장이 “나이가 들어 일 때문에 외국에 나가서야 그네를 처음 타 봤고, 어떤 느낌인지를 처음 알았다”고 말한 대목에서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 기회를 박탈해 왔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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