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로 자연생태가 밀려나고 있다’, ‘생태보존을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개체 수 확인이 선행되도록 해야 한다’

세종시 중앙공원은 지난 5월 18일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최종안을 발표했다.

최종안을 보면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서식지는 지난 2007년 국제공모 당선작인 ‘생산의 대지’에서 적용된 면적 27만㎡ 보다 줄어든 21만㎡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시민모임과 입주자 대표협의회는 금개구리 서식지를 이전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생태도시시민협의회는 원안에서 공생을 풀어가자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해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번 갈등의 문제는 실질적으로 금개구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세종시에 입주한 시민들은 아파트 분양 계약 당시 중앙공원 조성비를 포함한 금액으로 분양비를 지불했다. 때문에 중앙공원 40% 이상이 논으로 유지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금개구리가 서식한다면 전수조사를 통해 개체수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생태협의회는 생물 다양성 보존 기능을 수행하는 세계적 보물이 될 것이라며 자연농업 공간이자 휴식, 힐링의 장소로 마련돼야 한다며 사수를 외치고 있다.

이에 대해 행복청과 LH, 세종시는 첨예한 대립을 이해한다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기존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분위기다.

분명한 것은 금개구리가 사람을 따라 장남들녘으로 이동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들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려 개발을 하며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양쪽의 대립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과 인간의 공존 중 항상 인간의 욕심이 자연을 파괴해 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행복청과 LH, 세종시가 열쇠를 쥐고 있다. 금개구리의 발견으로 생긴 문제라면 전수조사를 통해 확실한 대안을 찾는 방향과 앞으로 계획된 다자협의체 회의를 통해 끊임없는 소통으로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발휘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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