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시티 개념도 <사진제공 Geospatial world>

4차 산업혁명은 그야말로 국내 경제 산업분야는 물론 조경산업 전반에 걸쳐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2차 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경산업의 갈 길은 멀게 느껴지는 가운데 곳곳에서 조경분야에 적색불이 켜지고 있어 발 빠른 대응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조경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예상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허스크바나(Husqvarna)는 엔진톱과 로봇식 모아, 예초기, 탑승식 모아 등을 제작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1689년에 창립된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무인 로봇 잔디깎기 ‘로봇 모아(Robot Automower)’를 시판하면서 조경산업 전반에 크게 이슈가 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허스크바나 라무스 <사진제공 허스크바나>

그리고 지난해 10월 허스크바나는 어반 파크 2030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조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대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충격을 주었다. 그중 올해 9월에 선보일 예정인 전정기 ‘라무스(Ramus)’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와 정보를 교환하며 센서 기반 플리트 관리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실시간 데이터와 증강현실을 이용해 헬멧에서 고글을 통해 관련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전정을 하기에 앞서 헬멧을 통해 정보가 제공되고 매뉴얼을 통해 사용자는 초보자라 하더라도 쉽게 전정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별도의 조경가가 필요치 않게 된다는 의미다.

▲ 라무스 헬멧 뷰어글래스를 통해 보여지는 전정 메뉴얼. <사진제공 허스크바나 영상캡처>
▲ 사용자가 전정을 하면서도 밧데리 상황과 전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수시로 헬멧에 있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스캔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사진제공 허스크바나 영상캡처>

여기에 탄소섬유와 액체금속으로 제작된 초경량 톱날, 그리고 각 날에는 센서가 부착돼 작업 진행에 따라 얼마나 전력이 필요하게 될지 여부도 정확하게 알려준다. 또한 통합 마이크로 카메라는 높은 울타리를 자르거나 보이지 않는 복잡한 각도로 자를 때 사용자가 착용한 헬멧을 통해 절단면을 미리 보여주는 등 보다 정교한 전정 작업과 효율성을 높였다.

IoT를 기반으로 하는 IT산업의 조경관리분야 침투도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공간정보는 인프라 중심으로 구축되어 왔으나 활용 단계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지상과 지하, 수상, 수중 등 공간상에 존재하는 자연적 또는 인공적인 객체에 대한 위치정보와 이와 관련된 공간적 인지 및 의사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실생활에 활용할 단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원의 경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신사들 접근이 가장 먼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KT는 기가 IoT 얼라이언스(GiGA IoT Alliance)를 설립해 IoT 생태계 선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 미래핵심 사업으로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는 공간정보는 물론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위치정보와 속성정보 등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건홍 (주)엔쓰컴퍼니 공동대표는 “사물인터넷 활용과 스마트 파크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시범사업 용역 등 통신사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제어를 하게 되면 조경시설업이 아닌 통신사가 공원을 관리하는 일도 발생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와 관련해서 이헌 SK텔레콤 IoT사업부 부장은 “빅데이터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오히려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통해 필요한 인력 배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최근 SK임업은 모기업과 수목관리시스템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개발은 완료된 상태에서 시제품 출시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전 세계적으로 7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개의 일자리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750 VS 210이라는 불균형은 이제 노동력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 고도의 지능화 시대를 의미하고 있는 만큼 인류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지는 것에 인류가 떠밀리는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VR시대를 넘어 AR시대, MR(Mixed/Merged Reality)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두열 EM디자인 소장은 “MS에서 홀로렌즈를 향후 2년 이내에 상용화 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시대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따라 기업의 명운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준비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는 충고를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전국의 건축과 도시분야 법정계획과 정책사업에 관해 온라인 정보서비스를 개시했다. 중앙정부에서 시행 중인 도시재생사업 등 건축·도시 분야 시범·공모사업 약 4200건을 11개 중앙부처, 46개 유형으로 분류하여 제공해 이용자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이는 마을재생, 여성과 아동·장애인·노약자를 위한 공공공간 조성, 범죄에서 안전한 주거지와 도시공간 조성, 방재설계, 내진설계 등 자연재해에 강한 도시공간 조성과 재난 대응을 위한 통합적인 전략 개발과 실행, 불량주거지 개선과 미세먼지 감축, 문화·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노력 등 건축을 통해 선도해 나간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파크가 조경업계에 발전적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은 분명 조경산업의 간극의 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줄 것으로 예상돼 이를 대비한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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