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석유비축기지가 40년만에 문화비축기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조감도

40년간 시민 접근이 통제됐던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문화시설과 편의시설 등을 갖춘 ‘문화비축기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지난 1973년 지름 15~38m, 높이 15m(5층 건물 규모)의 5개 비축탱크와 지원시설 등을 건설한 후 총 6907만 리터의 석유를 저장했으며, 그동안 1급 보안시설로 지정되어 시민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된 곳이다.

이후 상암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되면서 석유비축기지는 경기도의 다른 지역으로 이전 후 2000년 12월 시설이 폐쇄됐다.

서울시는 폐산업시설에 대한 리모델링 차원에서 2013년 기본구상 및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2014년 8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주)RoA건축사사무소의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후 2015년 12월 착공해 다음달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문화비축기지’는 총 14만㎡ 규모에 총사업비 470억 원이 투입됐다. 기존 5개의 유류저장 탱크는 다목적 파빌로온, 공연장, 기획전시장, 상설전시장 등으로 탈바꿈한다. 유류탱크 1개는 원형으로 보존되고, 새롭게 신축하는 탱크 1개는 정보교류센터로 조성된다.

아울러 관리사무소, 하역장 등 비축기지 지원시설로 사용하다 임시 주차장으로 이용하던 외부공간은 문화마당, 산책로, 야생화정원 등으로 조성해 시민의 휴식과 함께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된다.

문화비축기지 건축물의 모든 냉난방시설은 전기사용이 아닌 100% 지열을 활용해 운영한다. 특히 비축기지 내 두 곳에 지하 205m까지 구멍을 뚫어 지하수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건축물의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앞으로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할 중수처리시설(생활하수 재활용)과 저류조(빗물 재활용)가 설치됐다. 특히, 저류조는 빗물 300톤을 저장할 수 있으며, 이 물은 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산업화시대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를 재생해 역사와 문화의 숨결은 보존하고, 시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생태문화시설로 조성했다”면서 “앞으로 시민의 다양한 삶과 문화 활동이 문화비축기지에 차곡차곡 쌓여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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