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박흥배 기자>

지난 18일 삼성동 코엑스 3층 E홀에서 (사)한국조경사회와 한국사물인터넷협회, 리드엑스포 주최로 ‘조경과 IoT의 만남 세미나’가 오후 1시 20분부터 저녁 6시까지 풀타임으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에서 주목한 부분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조경산업 전반에 어떤 파장을 불러오고,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다각적인 접근법으로 풀어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2차 산업군에 속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경분야가 경쟁력을 갖추고 현 시점에서 어떻게 파고를 넘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어 이번 세미나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어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이두원 (주)아니스트 대표

자원배분의 효율성 높지만 일자리 위협

4차 산업혁명은 정보화 혁명을 거쳐 모든 것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를 기반하는 초연결 혁명의 진행이다.

스마트 폰에는 대략 20개의 센서가 달려 있다. 8개의 안테나가 장착돼 개인정보를 이용해 위치정보, 강력해진 집단지성, 어느 지역에서 누가 어떤 것에 집중하는 지에 대해 데이터가 축적된다.

또한 극단적인 자동화로 무인화가 진행되면서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시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미래학자들은 연결하지 않으면 연결을 당하는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에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그리는 미래는 센서와 인공지능의 하이퍼 커넥티드(Hyper-Connected) 플랫폼 등장과 스스로 판단하여 동작하는 자율유닛 등장으로 가까운 미래예측과 예지정비 등이 가능해진다.

또한 수요기반과 공급기반 결합으로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향상되고, 자율유닛의 등장은 숙련공을 대체할 수 있고 인력 감축 등을 가능케 하여 기업의 생산비용감소효과를 일으키지만 고부가가치 일자리 감소와 비숙련공과 숙련공 간의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

조경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우선 전정의 경우 헬멧과 전지기기를 연결하여 사용자가 헬멧을 쓰면 초보자도 전문가 못지않게 전정이 가능하도록 템플릿을 제공한다. 때문에 디스플레이에서 제공되는 매뉴얼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별도의 노동력이 필요치 않게 된다. 이는 올해 출시되는 제품이기에 가까운 미래에는 실생활에서 쉽게 보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서울시에서는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면 운전자의 눈을 생각해 조명이 조절되는 것과 보행자가 지나갈 때 야간 조명이 작동되는 것도 모두 이러한 산업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될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볼 때 조경가 역할의 사적, 공적 영역 확대가 예상되지만 도시디자인이나 조경관리, 문화유산관리, 환경계획 등 전문적 지식을 더 요구받게 될 것이다.

 

이건홍 (주)엔쓰컴퍼니 공동대표

통신사의 공원관리 통제, 조경업 하청 전락우려

IoT 이전의 조경시스템과 그 이후의 시스템에 대한 주제를 중심으로 다뤄본다. IoT 이전 시대의 시스템은 가로시설물(thins)에 국한돼 있다. 이 후의 시스템은 스마트를 거쳐 스마트 커넥티드로 진화되어 퍼걸러와 놀이시설 등에 대한 명칭을 부르지 않고 ID와 같은 고유번호로 구분돼 불린다. 이에 따라 데이터 전송신이 진행되면서 데이터 공유를 통해 관리와 이용실태를 확인하게 된다.

이보다 더 진화되고 오픈 소스와 빅데이터화가 진행되면서 QR코드 또는 인공위성 등이 연결되는 방식으로 클라우드를 통해 things 데이터를 등록 관리하게 된다.

이것은 놀이시설이 어느 지역, 어느 위치에 있든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지역을 앱을 통해 이용자는 물론 관리자가 확인할 수 있게 돼 이용의 용이성을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되는 것이다.

앞으로 커넥티비티(Connectivity)등으로 연계 진화돼 스마트공원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인프라시스템, 보안등, 경관등, CCTV, 환경센서 등 통신사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제어를 하게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공원 관리를 수주함에 따라 조경업이 통신사의 하청을 받게 되는 초유의 사태도 예상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뜻이다.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국토부의 초연결시대에 대응한 공간정보 정책방향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국토부의 도시시설물 관리서비스 단위기능(공간정보 관리기능)에 관한 규정을 보면 지상과 지하 시설물 관리 등 데이터, 제어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통신사들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정책이 마련돼 있다. 조경업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의미다.

조경산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이든 IoT 단체, 기업 등과 융합적 협의를 통해 클라우드를 활용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 <사진 박흥배 기자>

황동규 마을숲 수목생태연구소 대표

드론-VR을 활용한 수목 유지관리기법

일부 지차체들을 보면 과도한 가로수 강전정으로 관리가 매우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 가로수 증감별 통계를 보면 수종이 지속적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관리가 잘 안 되고 있어서 고사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유지관리 비용이 약 100억 원 정도 들어가는 데도 관리가 안 되는 부분은 크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부 아파트와 학교, 공원 등 생활권 수목의 병해충을 일반인들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관리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

이를 위해 드론을 활용하여 VR기술을 접목하여 관리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드론을 활용해 가로수와 공원, 정원, 아파트 등 생활권 수목에 적용할 수 있으며, 구간별 VR 영상을 통해 현장방문 이전의 관리실태를 쉽고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취합된 정보는 대상지 공간정보 플랫폼으로 제작이 가능한데 이는 지역과 대상지, 구간의 세부 공간정보는 자동기록 된 GPS 좌표값을 통해 동일 지점에서 촬영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연속적인 대상지 변화상을 고려한 수목 유지관리가 가능하며, 수목 환경복원에 활용도 충분할 것이라 예상된다.

▲ <사진 지재호 기자>

이호동 (주)엔젠소프트 이사

스마트 포레스트 수목관리 기술

엔젠소프트가 공공인프라 조경유지관리에 적용 가능한 IoT기반 스마트 포레스트 수목관리 기술 개발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조경산업의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사물인터넷을 통한 비용 절감 관리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점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스페인 포도농장의 사례는 농업과 ICT가 융합된 좋은 산업의 예이며, 이를 참조해 국내 토양에 맞는 시스템 개발이 진행됐다. 지난 2014년에 중기청 민간공동투자기술개발 사업으로 SK텔레콤이 투자사로 참여하고 엔젠소프트가 주관사로 참여해 사물인터넷 기술 및 클라우드 기반의 ‘조경 식수(묘목) 생장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대형 데이터 수집기는 아날로그 4개와 디지털 4채널의 8포트 지원 수집기로 일사량 센서와 대기 온/습도 센서, 강수량계, 기압, 풍향/풍속, 토양 수분/지온/EC, GPS 수신기 등 센서를 적용했으며, 소형 수집기에는 토양 수분센서와 EC센서, 지온 센서를 부착했다.

이들 데이터 수집기는 토양에 심어진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취합해 메인서버로 전송하게 되며, 사용자는 웹 뷰어를 통해 전원공급과 수분, 온/습도, 관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SK의 IoT 전용 네트워크인 LPWA(Low-Power Wide-Area) LoRa망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개발한 상태로 제품 제작에 착수한 상태로 삼성물산과 SK임업과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곧 설치가 예정돼 있다.

▲ <사진 지재호 기자>

이두열 EM디자인 소장

조경의 업역을 넓힐 수 있는 계기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것은 조경산업의 업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3D디자인이나 VR, AR, MR 등 이러한 시스템 도입은 융합의 단계로 이해해야지 우리의 업역을 뺏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산지가 65% 이상을 차지하는 국토의 특성상 평지에 적합한 2차원 설계는 그 형태적 한계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공 때 설계와의 차이점으로 인해 수많은 설계변경을 야기했다.

3D시뮬레이션은 이러한 2차원 설계의 단점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식재환경 분석을 통해 식재기반토 확보를 비롯해 일조량 확보, 배수 및 수분 확보에 이르기까지 예측 가능한 부분을 사전에 검토·설계가 가능하도록 한다.

드론을 이용하거나 3D 레이저 스캐닝을 활용하여 조경 단지 조성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VR로의 전환으로 디테일한 부분까지의 조성도 가능하게 한다.

향후 4차 산업혁명은 조성되지 않은 가상공간에서 필요한 시설물이나 식재 등을 조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원의 경우 포켓몬GO와 같이 이용자가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나무나 식물에 대한 정보를 그 자리에서 얻을 수 있어 학습효과도 높일 수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사회 이론가인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감성과 이성이 조합된 하이퍼 리얼리티’가 다가 올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3D 디자인은 거부할 수 없는 사회적 요구가 되고 있고, 거부하기 보다는 앞으로 더 다가가야 하는 분야다.

조경디자인을 토목에서 모두 점령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아직까지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머지않아 다른 분야에게 조경업역의 많은 부분을 빼앗기게 될지 모른다.

김형구 (주)디봇 대표

태양광 IoT 시설물 개발

디봇은 태양광을 연동한 조경, 안전 시설물을 IoT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하는 시설물 기업이다. 제품 중 태양광 스마트 볼라드는 IoT 기반 시설물로 태양광 모듈을 장착하여 자체 전력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시설물 상태를 파악하고 수집하는 IoT 센서와 LoRa 모뎀을 이용한 서버와의 통신을 통해 공공정보 데이터 취합과 게이트 웨이 연동 서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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