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경 작가

김옥경 작가(디자인오키즘 대표)의 ‘훈민정음’ 정원이 경기도 여주시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조성됐다. ‘훈민정음’ 정원은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입구 중정에 있어 문화관 건물 안팎에서 누구나 가까이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김 작가의 ‘훈민정음’ 정원의 시작은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이소연 과장이 지난 2016년 코리아가든쇼에 출품한 신한류정원 ‘세종처럼…’을 접하면서부터다. 이후 문화재청의 제안으로 지난 15일 오픈한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중정에 김 작가의 정원이 조성될 수 있었다.

본래 쪽동백나무를 심기로 예정되었던 장소였지만 세종대왕의 한글로 지은 훈민정음을 알리고자 문화재청과 김 작가가 모험한 결과물이다.

▲ 김옥경 작가의 '훈민정음' 정원

관람객들은 세종대왕영릉에서 가져온 오래된 기와와 황토로 형상화한 한글의 자모음에 식물이 결합된 정원에서 세종대왕의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다. 김 작가는 문헌을 토대로 고증된 식물과 세종대왕이 애민정신으로 창제한 한글을 정원에 조성함으로써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김 작가는 “문화재청 임업사무관인 이소연 과장의 제안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정원에 대한 안목을 가진 이 과장 덕분에 물적인 지원은 물론 인력지원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 받았다. 시공도 2016년 코리아가든쇼에 출품한 최규환 작가가 도움을 주어 잘 마쳤다. 합이 잘 맞는 작업이었고, 모두 ‘훈민정음’ 정원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과장은 “김 작가를 만나기 전 세종시대의 과학기구를 설치할까 생각했다. 김 작가의 작품을 알게 되면서 그 어떤 미혹함도 없었다. 나지막하고 비움의 이미지를 갖는 전시관에서 중정 만큼은 화사해야한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정원을 알리고자 열망하는 김 작가는 한국의 정체성을 정원에서 새롭게 해석하기 위해 모로코, 시드니 등지에서 세계 속의 한국정원을 탐색하고 있다.

▲ 김옥경 작가의 '훈민정음'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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