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박흥배 기자>

1970년대부터 차량이 점령하여 단절되었던 서울역 동서 일대가 45년이라는 영욕의 시간을 뒤로하고 20일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차가 떠나고 사람 길로 다시 태어나는 서울역 고가도로는 ‘서울로 7017’이라는 새 얼굴로 녹색 띠를 두르며 선보임에 따라 회색도시의 중심이라는 불명예 딱지를 떼게 됐다.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를 모티브로 삼은 서울로 7017은 관광안내소와 카페 등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고 645종의 원형 식재포트가 설치돼 있다.

▲ <사진 박흥배 기자>

총 50과 228종 2만4085그루 식물이 심겨 있으며, 만리동과 퇴계로 구간에는 자연지반을 활용해 키 큰 나무 도시숲을 조성했다. 또한 주요시설로는 서울의 대표적인 장소 18개소의 소리와 영상을 관망구를 통해 볼 수 있는 호기심화분을 비롯해 어린이 인형극 공연이 펼쳐지는 달팽이극장, 정원교실, 장미무대, 서울로 전시관, 공중자연쉼터, 방방놀이터, 여행자카페 등 운영된다.

한편 오는 29일까지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작가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슈즈 트리’ 특별 전시가 진행된다. 슈즈 트리는 버려진 신발 3만 켤레로 이루어진 높이 17m, 길이 100m에 이르는 대형 설치미술 작품으로 철거위기에 놓였던 서울역 고가를 도심 속 정원으로 재생하는 ‘서울로 7017’의 완성과 함께 도시재생의 의미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조성했다.

▲ 황지해 작가의 '슈즈트리' <사진 박흥배 기자>

황지해 작가는 “신발을 사용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제화 거리인 서울역 염천교의 역사성을 되새기며 서울로 7017의 개장과 함께 서울로가 시민들의 발걸음을 모을 수 있는 곳으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택했다”고 조성의미를 설명했다.

아울러 20일 개장부터 새달 18일까지 거리 예술단 공연을 비롯해 점등식, 보행거리 국악공연, 마임공연, 로테르담 필하모니 팝업콘서트, 플라워 페스티벌, 서울로365 패션쇼, 거북이 마라톤, 서울로 잇다 페스티벌 등 서울로 7017 공원과 일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서울로 7017은 서울역 고가도로가 지난 2006년 12월 정말안전진단 안전성평가 D등급 판정을 받은 후 2014년 2월에 조기철거가 검토되었고, 2015년 12월부터 차량 통행금지 조치 후 지난해 4월까지 고가 교량 바닥판 철거 공사가 진행된 후 18개월 만에 개장되며 국내 첫 공중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