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아 지음, 궁리출판 펴냄, 388쪽, 1만8000원

오경아 가든디자이너의 ‘정원생활자’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세헤라자데가 매일 밤 광기어린 왕을 치유하기 위해 들려준 천일야화처럼 정원을 통해 희망을 찾고자하는 바람에서 시작한다.

자칫 정원은 특정인의 호사스러운 공간처럼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누구에게나 정원이 일상적 공간이자 긍정의 장소라고 말한다.

작가는 책에 실린 178가지의 흥미로운 정원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삶을 초록의 공간으로 덧입히기를 제안한다.

정말 있었을까 싶은 잭의 콩나무, 채소정원의 파수꾼 파슬리가 정원에 심긴 이유, 장미정원의 기원, 히말라야에 피는 파란색 양귀비꽃, 여성을 정원으로 이끈 공포소설 작가 라우던 등 정원과 식물에 얽힌 이야기를 작가는 소박한 문체로 쉽게 풀어냈다. 또한 문화, 역사,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방대한 에피소드를 자랑하며 매일 밤 읽는 ‘가든나이트’로 손색없다.

작가는 때로는 일상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정원생활자의 교양수첩’으로, 때로는 잠들기 전 푸근한 어머니의 목소리에 실린 동화로 세대의 경계 없이 읽히기를 바란다.

지은이 오경아

영국 에식스대에서 조경학과 가든디자인을 공부했다. 주요 책으로 ‘정원의 발견’, ‘가든디자인의 발견’, ‘시골의 발견’ 등이 있다. 현재 오가든스 대표이자 가든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경아의 정원학교를 통해 가든디자인에 대한 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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