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로 식재 계획 <사진제공 서울시>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이 다음달 20일 개장과 함께 살아있는 식물도감이 된다.

서울시는 서울로를 채우기 위한 마무리 식재 작업이 한창이라고 밝혔다. 서울로에 심는 나무는 구기자나무부터 회양목까지 50과 228종 2만4085그루에 이르며 메인 보행길 위에는 2만3658그루, 만리동광장에 218그루, 서울스퀘어 주변 퇴계로 교통섬에 209그루다.

특히 1024m에 이르는 메인 보행길에는 시작점인 퇴계로(회현역 5번출구)에서부터 종점인 만리동 방향까지 나무를 ‘가나다순’으로 심어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수목의 이름을 알수 있게 했다.

또한 화사한 봄꽃(봄)부터 푸르른 수목(여름), 화려한 낙엽(가을)과 새하얀 눈꽃(겨울)까지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걸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적 효과도 배려했다. 바닥에 ‘과’의 구분선이 그어지고, 식물 이름을 라틴어 학명까지 적은 명판을 설치한다. 각 화분에는 QR코드, NFC태그가 부착된 ‘종’ 명판이 달려 있어 스마트폰 앱(서울로7017)을 이용해 나무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수 있게 했다.

그 밖에 시작점부터 종점까지 645개의 원형화분이 차 있다. 어린이 셋이 두팔 벌려 껴안을 정도의 크기(지름 1240㎜, 둘레 3893.6㎜)부터 12명 이상이 안아야할 정도의 초대형(지름 4800㎜, 둘레 1만5072㎜) 화분까지 66개 형태의 다양한 화분을 설치했다.

화분 126개는 벤치 겸용이다. 또한 화분 아래에는 원형 띠 조명 551개가 설치돼 야간에는 은은한 빛을 내면서 이색적인 야경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덧붙여 만리동광장에는 서울역 고가 상부와 연계해 대왕참나무 160여 그루를 심는다. 곳곳에 벤치가 설치돼 시민 휴식공간으로 재탄생되며 퇴계로 교통섬에는 물푸레나무과 수종인 수수꽃다리 30여그루, 여행자카페 옥상에는 개나리를 심어 봄철에 잘 어울리도록 했다.

나무 50과 중 소나무과, 측백나무과 등 상록수 비율이 25% 이상으로 겨울에도 푸르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시 조경 담당 공무원과 감리는 식재 수종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 전국 유명 수목원과 식물원, 나무농장 등 30여곳을 찾았다.

최종 선정은 7017 조경 설계자인 네덜란드 건축·조경가 벤 카이프가 국내 농장을 직접 방문해 이루어졌다. 최고 17m 높이의 고가에 수목을 심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지상에서 최초 가지까지 높이가 낮고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여야하는 등 수목 선정 기준이 까다로웠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2만4000여 그루 꽃과 나무로 가득찬 ‘서울로 7017’은 도심 속에서 만나는 살아있는 식물도감이자 공중공원으로서 휴식은 물론 교육적 장소”라며 “콘크리트 고가에 2만4000여 그루 수목을 심어 생명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듯이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맞은 서울로 7017이 낙후됐던 주변지역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수목 공사를 4월 말 마무리하고 5월 20일 개장 전까지 모든 사전점검을 실시해 정식개장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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