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용준 작가

2014년 코리아가든쇼와 첫 인연을 맺고 벌써 4년차가 되었다. 작가로 출품하게 된 것은 작년 “첩첩산중”에 이어 두 번째이다.

정원을 만드는 일이라는 게 내 개인 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상, 일을 맡기는 발주처(혹은 건축주)가 있고 정해진 예산과 요구 사항이 있기에 내 욕심껏 하고픈 대로 할 수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을 의뢰한 쪽의 요구에 맞추어 정원을 만들다 보면, 뭔가 비슷한 자기표절을 계속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매너리즘에 빠진다고 할까. 일을 하면서도 발전 없이 정체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실용성이 없고 마당 한 쪽에 조성하긴 힘들지만, 실험적이고 새로운 형태에 정원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코리아가든쇼인 것 같다. 쇼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공부가 되기로 하고.

코리아가든쇼는 항상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며 좀 더 발전해 나가는 계기다. 올해 출품작 ‘B612’를 통해 매년 발전해 나가는 코리아가든쇼와 함께 나 역시 한 단계 성장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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