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시립대 배봉관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전국조경학과협의회 제1회 회의’ <사진 : 박흥배기자>

지난 24일 서울시립대 배봉관 2층 세미나실에서는 (사)한국조경학회 ‘2017년 제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 일환으로 ‘전국조경학과협의회 제1회 회의’가 열렸다.

협의회장은 김수봉 교육부회장(영남지회장)이 맡았으며 이날 행사에는 서주환 한국조경학회장을 비롯, 서울 및 경기 등 전국 조경 관련 학과 대학 교수 약 20여 명이 참석, ‘바람직한 산학연계형 교육’을 주제로 자유롭게 생각을 이야기하며 공유하는 시간이 됐다.

서주환 한국조경학회장은 인사말에서 “학회가 발전하려면 학과협의회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전국조경학과협의회 제1회 회의는 조경 관련 학과 교수들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하는 등 조경계의 발전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크게 ▲산업계 발표 및 질의응답(조영철 건설사조경협의회 회장) ▲자유토론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산업계 발표 부문을 맡은 조영철 건설조경협의회 회장(GS건설 부장)은 ‘아파트 트렌드 변화’라는 주제로 ▲GS건설 자이의 조경트렌드 변화 ▲조경 차별화 전략 ▲신입사원 교육과정을 이야기했다.

조영철 회장은 “학생들이 설계분야 취업을 꺼려하는 이유는 비전이 없기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미래의 설계가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수들은 GS건설의 신입사원 교육과정 및 면접과정에 관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취업’과 ‘조경기사’ 주제로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특히 학교나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취업’이라는 공감대와 앞으로 전국 조경학과에서는 미래가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빠르게 판단, 신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대부분 교수들에게서 제기됐다.

교수들은 신기술의 경우,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최근 떠오르고 있는 드론 및 GIS 등을 학생들이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수요에 대비하지 못하면 취업은 점점 어려워질 전망으로 예상했다.

김도균 순천대 교수는 “조경기사 합격률은 20~30% 정도로 매우 낮으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 다른 분야의 합격률은 간호학과의 경우 90%, 법학과는 60% 이상 등으로 나타나 학생들이 조경이라는 학문을 포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 난이도 조정을 강하게 요청해야 한다는 것과 출제범위를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조경기사 자격증 공부를 위해서는 학교가 아닌 학원을 다닐 수 밖에 없어 높은 사교육 의존도가 지적됐다.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는 “조경기사 문제를 보면 학생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닌 떨어뜨리기 위해 출제한 것처럼 보인다”며 “특히 문제에 벌레, 농약 등에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이 같은 문제를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안병철 원광대 교수는 “토목자격시험 역시 엔지니어 자격 시험 중 어려운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정된 출판사 책 5권을 외우거나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다”며 “조경 자격시험의 경우 한 과목으로도 교재가 수없이 많고 문제의 난이도 역시 가늠할 수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학과협의회에서는 TF팀을 꾸려 대응책 마련 및 조경계 전체 공론화를 주장, 관련 내용들을 조경학회와 총연합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회의와 함께 진행된 전국조경학과협의회 발족식에서는 이애란 청주대 교수가 대표로 위촉장을 받았으며 서주환 한국조경학회장은 “이번 전국조경학과협의회에서 도출된 문제점들을 적극 해결 할 수 있도록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 참석한 교수들은 ▲이애란 청주대 ▲주신하 서울여대 ▲조세환 한양대 ▲박율진 전북대 ▲송영근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상석 서울시립대 ▲전진형 고려대  ▲정태열 경북대 ▲정해준 계명대 ▲최혜영 성균관대 ▲김도균 순천대 ▲김수봉 계명대 ▲김영재 영남대 ▲김태경 강릉원주대 ▲민병욱 경희대 ▲송병화 세계사이버대학 ▲안병철 원광대 ▲양희승 계명문화대 ▲엄정희 계명대 ▲윤영조 강원대 ▲김농오 목포대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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