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물유출제로화단지(오창읍) 적용 사례 <사진제공 세종시>

세종시 일원에 콘트리트 대신 흙과 자갈로 빗물을 관리하는 친환경 물순환 생태도시가 조성된다.

환경부는 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함께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6-3생활권)와 연동면 합강리(5-1생활권)에 분산식 빗물 관리방법인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도입해 자연적인 물순환을 유지하는 친환경 생태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15년 3월 환경부와 행복청이 맺은 LID 기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로 마련했다.

LID 기법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의 불투수면 증가에 따른 물순환 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이 잘 스며들고 머무르도록 흙과 자갈로 만들어진 식생수로, 빗물정원, 투수블록 등을 곳곳에 배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LID 기법을 적극 적용해 수질개선, 열섬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고, 국내에서도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조성된 빗물유출제로화단지 사례를 통해 비점오염 저감으로 수질개선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지난해 두 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환경공단, 세종시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밀리(6-4생활권)에 빗물관리목표인 하루 강우량 23.2㎜만큼 LID 기법을 적용해 설계를 완료한 바 있다.

올해도 산울리 생태도시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설계를 연말까지 완료키로 했다. 합강리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해 내년에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교육특화지구인 산울리에는 공동주택(아파트) 사업자를 올해 하반기에 공모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LID 기법이 반영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LID 기법 도입이 완료된 해밀리 지역 아파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또한 산울리에는 국내 첫 지하 회전 교차로, 지형을 활용한 차도·보도 분리, 입체 복합개발방식 등이 새롭게 도입되며 환경적으로도 특색있는 LID 기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합강리에는 제로에너지타운 사업이 추진된다. 제로에너지타운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을 활용해 교통·에너지·안전 등의 도시기반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LID 기법을 초기 단계인 지구단위계획부터 적용해 친환경적으로 특화된 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용석 행복청 기반시설국장은 “행복도시에 LID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보다 살기 좋은 친환경 생태도시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10주년을 맞이한 행복도시가 신도시 개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성공사례가 되도록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정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세종시는 신규 조성 단계부터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물순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반영한 최초의 모범사례”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개발사업에도 LID 기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과 지침 등 제도·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기존 도시의 물순환 개선을 위해 지난해 광주, 대전, 울산, 경북 안동, 경남 김해시 등 5개 도시를 ‘물순환 선도도시’로 선정한 바 있다. 올해는 도시별로 ‘물순환 개선 마스터플랜’이 수립되고 물순환 회복을 위한 조례가 제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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