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초

이른 봄 산지에서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꽃이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 또는 ‘눈새기꽃’이라고 부르며, 중부지방에서는 ‘복풀’이라고 부르는 이 꽃은 무엇일까요? 맞았어요. 바로 ‘복수초’에요. 복수초는 새해 들어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란 별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요.

복수초(福壽草)는 복(福)과 장수(長壽)를, 또는 부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에요. 비교적 높은 산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며 특히 금잔 모양의 꽃은 지역에 따라 피는 시기가 약간씩 다르지만 2월 중순부터 4월 초순에 줄기 끝 또는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려요.

꽃의 지름은 3~4cm이고 검은 갈색의 꽃받침은 보통 9장, 꽃잎은 10~30장이며 중심부에는 수술이 발달해 있어요. 열매는 길이 5cm 정도로 곧추서며 밑에 5~6cm인 대가 있어요. 그리고 잔털이 나있는 수과(瘦果)이며 여러 개가 모여 둥근모양을 이루고 있답니다.

원줄기는 높이 10~30cm로서 털이 없으나 때로는 윗 부분에 털이 약간 있고 밑부분이 얇은 막질의 잎으로 싸이며 뿌리는 흑갈색 잔뿌리가 많이 나온 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복수초에 대한 전설을 알려줄게요. 일본 북해도에는 ‘아이누족’이란 원주민이 살고 있어요. 이들은 복수초를 ‘크론’이라고 부르고 있지요. 옛날 그곳에는 크론이라는 아름다운 여신이 살고 있었어요. 크론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나 아버지는 외동딸인 그를 용감한 땅의 용신에게 강제로 시집을 보내려고 했지요.

하지만 크론은 연인과 함께 밤을 틈타 다른 지방으로 도망을 가서 숨어버렸어요. 화가난 아버지는 사람을 풀어 그들을 찾아내 꽃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그 꽃이 바로 ‘복수초’라고 해요. 그래서 꽃말도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이 됐다고 합니다.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복수초는 가슴두근거림, 숨가쁨 등을 치료하는 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이뇨작용이 강하여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몸이 붓고 복수가 차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꽃 같아요.

그럼 복수초는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전국 숲 속에서 자라고 있으며 동부 시베리아와 중국, 일본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약간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답니다.

복수초는 낮 시간 해가 올라 기온이 상승하면 꽃잎을 열어 황금빛 잔과 같은 모양의 꽃을 활짝 열지만, 조금이라도 기온이 내려가 꽃술이 얼 듯하면 꽃잎을 모두 닫는 신비한 꽃 이랍니다. 어린이조경신문 친구들도 오늘부터 복수초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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