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승] 신선이 방문하는 문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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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승] 신선이 방문하는 문
<제주도편> 제주 방선문(명승 제92호)-마지막회
[433호] 2017년 02월 13일 (월) 16:53:41 e뉴스팀 news@latimes.kr
   
▲ 제주 방선문 <사진제공 문화재청>

방선문은 제주시를 지나는 한천(漢川) 상류에 있으며, 하천의 하식작용으로 바위 아래를 지날 수 있게 뚫려있는 모습이 대문을 열어놓은 것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으로 방선문은 등영구, 들렁귀(등렁궤), 환선문, 거암곡 등 여러 이름으로 전하며, 그 중에서도 ‘신선이 방문하는 문’혹은 ‘신선이 사는 한라산으로 오르는 입구’라는 의미의 ‘방선문(訪仙門)’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마치 신선의 세계와 현세를 통하는 입구처럼 동굴입구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방선문과 관련된 전설은 계곡에서 선녀가 목욕하는 것을 지켜보던 신선이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인해 흰 사슴으로 변해 백록담을 지키게 되었다 등 백록담 명칭 유래와 깊은 관련이 있다. 방선문은 영주 12경 중 3경인 영구춘화(瀛丘春花)의 장소로 알려진 제주 봄놀이의 명소 중 하나다. 영구(瀛丘)는 ‘신선이 살고 있는 언덕’을 뜻하는 방선문의 별칭으로, 방선문은 신선이 사는 곳으로 속세와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방선문 일원은 한국 고전문학 중에서도 해학소설의 백미를 자랑하는 배비장전의 배경이기도 하며, 대원군 폭정을 비판하여 제주로 오게 된 면암 최익현이 한라산 주변과 방선문을 방문한 후 기록한 ‘유한라산기(遊漢拏山記)’가 전해진다.

방선문의 계곡부에는 참나무류, 팽나무, 자귀나무 등 낙엽수림과 구실잣밤나무, 조록나무, 광나무 등 상록수림이 어우러진 난대성 활엽수림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이렇듯 방선문 일원은 지질현상에 의해 생성된 특이한 암석과 주변의 식생 그리고 계곡이 잘 조화되어, 과거부터 제주를 방문한 시인과 묵객, 그리고 제주에 부임했던 목사 등이 즐겨 찾던 장소다. 방선문 바위 주변에는 방문 기념으로 새겨놓은 바위글씨인 마애각 제명과 제영들이 약 50여 곳에 있어 시대에 따른 인물의 흔적들이 역사·문화적 명소의 가치를 높여준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 제주 방선문 남향계곡 <사진제공 문화재청>

연재를 마치며
2014년 8월(312호)부터 시작한 ‘한국의 명승’은 이번호(433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2년 6개월간 총 109개 명승을 소개하는데 자료를 제공해 주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이원호 박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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