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필 한국조경사회 신임회장

지난 1일 최종필 한국조경사회 제19대 회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조경총연합 창립, 조경사회 내부 결속 및 회원 확충, 대한민국조경박람회 공동 주최, 지회확대, 인접분야와 소통 등을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특히 내부적으로 결속을 강화하고 회원의 문턱을 낮춰 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총연합 창립을 통해 조경의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최종필 신임회장을 만나 조경사회의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조경사회를 맡게 돼 맘이 무겁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로 조경분야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더욱 그렇다. 위안을 삼는다면 힘든 시기인 만큼 할 일도 많을 거라는 기대감이다.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반전 시킬 수 있는 기대감으로 2년 임기를 시작하려 한다.

19대 집행부 조직 개편 핵심은?
18대 집행부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소폭의 변화를 줬다. 우선 올해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조경단체총연합’의 원활한 창립과 운영을 위해 ‘조경연합추진연구소’와 산하 위원회를 신설하고, 연구소장에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를 임명했다. 또한 부산, 울산, 대구·경북 시도회와 긴밀한 의사 소통을 위해 ‘지회협력담당’을 신설하고 신호우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지회협력담당’은 기존 시도회와 의사소통은 물론 호남(광주)과 충청(대전) 지회 설립을 추진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18대에 운영했던 ‘정원문화연구소’는 ‘정원문화담당’ 부회장으로 바꾸고, 유선희 부회장에게 임무를 부여했다.

임기 내 핵심 사업은?
가장 중요한 사업은 ‘조경단체총연합’ 추진이다. 조경학회 중심의 학회연합과 조경사회 중심의 협회연합을 합쳐 ‘조경단체총연합’이 구성된다. 특히 조경사회는 13개 단체로 구성된 협회연합을 총괄해야 할 임무를 맡았다. 때문에 총연합이 무사히 창립하고,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며, ‘조경연합추진연구소’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번째는 조경사회의 적극적인 홍보와 회원 확보다. 우리 회원들조차 조경사회의 사업이나 임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경사회 사업의 적극적인 홍보와 회원 간 소통을 통해 조경사회가 어떤 임무를 하는지 알리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름만 올려놓고 활동하지 않는 회원과 일반 조경인의 참여를 이끌어내도록 하겠다. 아울러 조경사회 회원가입 자격을 조경산업기사 이상 자격소지자, 조경분야 종사자 등에서 조경기능사 자격소지자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뿐만아니라 조경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회원 확보를 통해 조경사회의 역량을 강화시키겠다.
세 번째는 인접 분야와 소통이다. 우리는 산림, 건축 등 인접 분야와 업역 다툼 속 대결구도를 이어왔다. 앞으로는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전 사전 조율 등을 통해 경쟁관계가 아닌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공생하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
네 번째는 대한민국조경박람회에 공동주최자로 참여하고자 한다. 조경사회가 빠지면서 조경박람회의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조경박람회의 위상 추락은 조경 이미지에도 큰 타격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리드엑스포와 공동 추최로 참여할 계획이다. 다만, 업체 유치는 리드엑스포의 역할로 맡겨 두고, 조경사회는 공공기관 및 지자체 공무원 세미나, 조경설계사 관련 세미나, 조경사진공모전시회, 조경디자인작품전시 등을 통해 박람회의 위상을 높이겠다. 이 밖에, 연 1~2회 지회 집행부와 간담회 및 충청 및 호남지역 지회설립 등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영세한 조경설계 업계에서 살아남는 방안?
수년 전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설계분야는 소규모의 영세업체가 많이 늘어났다. 이런 작은 설계사무소 중심의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 질 것으로 본다. 다만 우리도 선진국 사례처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뭉쳤다 흩어지는 패턴이 만들어질 것이다. 가령 하나의 프로젝트가 나왔을 때 그에 맞는 분야별 설계사무소장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을 꾸려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정착화 되면 리조트 전문, 골프장 전문, 공원 전문 등 분야별 프로젝트 팀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등장할 것으로 본다. 이와 비슷한 형태가 협동조합이다. 이미 건축분야에서는 여러 업체로 구성된 조합이 여러 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조경분야도 몇몇 업체가 참여해 대표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형태의 조직을 만들었다.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들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갈 것으로 본다.

▲ 최종필 회장

조경에 대한 대국민적 인식 부재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한 동안 조경분야는 일이 넘쳐 일만 하기에 급급했다. 구태여 조경을 알려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좋은 시절은 다 갔고, 시대는 변했다. 조경을 나무 심는 것으로 범위를 제안하는 국민들의 인식 탓에 조경의 업역 확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조경을 알려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그나마, 최근 어린이놀이터를 조성 할 때 조경가가 중심이 되어 주민,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함께 만들어 간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 조경 알리기는 시작된다. 조경사회 차원에서는 조경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국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것이며, 큰 틀에서 보면 조경을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은 총연합 차원에서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본다.

조경총연합의 목표와 임무는?
총연합은 분야별로 분산되어 있는 조경을 하나로 모아 조경계의 힘을 키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조경계가 하나로 똘똘 뭉친다면 대정부 협상도 어렵지 않다고 본다. 또 총연합은 조경 관련 정책개발을 통해 정부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는 업역 확대를 통해 조경의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하는데 핵심 사안이기도 하다. 또한 산림, 건축 등과 법적인 문제를 대응하고 협상하는 대외적인 임무도 책임지게 된다. 조경계 내부적으로 얽혀있는 문제를 풀어야 할 소임도 있다. 자연환경보전법, 종합과 전문 간 의견 차이 등도 총연합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래서 총연합 내에 갈등해소위원회를 만들어 조경의 내부적인 문제를 해소해 갈 계획이다.

조경정책으로 제안할 정책은 무엇이 있나?
가령 최근 이슈가 되는 지진, 미세먼지, 도시열섬화문제 등의 해소방안으로 조경의 임무를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문제가 된 지진은 방제공원 조성을 통해, 미세먼지와 도시열섬문제는 수목식재와 공원 조성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정책에 담을 수 있다. 특히 특정인만 혜택을 누리는 나눔복지와 달리 조경은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생명과 직결되는 녹색복지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도 있다. 이런 정책들이 정부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사례 수집과 데이터화하는 작업은 우리 조경의 몫이다.

조경인에게 위로와 당부의 한마디
어려운 시기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어려움이 있기에 총연합 구성도 가능했다. 지금은 조경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기회다. 총연합이 힘차게 출발 할 수 있도록 조경인 여러분도 힘을 모와주길 바란다. 추가해서 조경에 대한 인식의 폭을 확대시켜 주길 바란다. 지엽적으로만 보면 화합보다 경쟁적인 측면만 보인다. 좀 더 크게 보고 한국 조경이 업역을 확장하고, 먹을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길 기대한다.


최종필 신임회장
영남대 조경학과
한양대 공학대학원 조경학과 수료
한국조경사회 기획위원장, 부회장, 감사 역임
현, (주)KG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
현. 장수산업(주)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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