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다 보면 늠름하게 서있는 다양한 나무들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어요. 무심코 지나치던 도로, 아파트 단지, 작은 골목길, 놀이터 주변 등에서 나무들은 날마다 멋있는 모습을 뽐내고 있지요. 하지만 나무는 덩치가 너무 크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있어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친구들이 이런 나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보면 좋겠죠? 길을 걷다가 나무와 마주치면 나무가 우리 주변을 어떻게 아름다운 거리로 만들어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거리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이 시대 최고의 나무를 뽑아 볼까요?

온라인 투표 참여~

어린이조경신문 친구들이 직접 참여해 줘야만 하는 신나는 조경 앙케이트! 이번 주제인 ‘거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최고의 나무는? 무엇인지 어린이조경신문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lakids)에서 회원 가입 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친구들은 어떤 나무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우리 함께 들어 볼까요? 재미있거나 신선한 댓글은 어린이조경신문에 실어줄 거예요~. 많이많이 참여 부탁해요~!
앙케이트 참여 http://cafe.naver.com/lakids

후보1
환상적인 눈꽃 내려 주는 왕벚나무

어린이 여러분들 중에 벚꽃축제를 모르는 친구들은 아마 아무도 없을 걸? 그 벚꽃축제의 주인공이 바로 나란 말씀. 봄의 계절 4월이 오면 사람들은 길거리에 서있는 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지. 왜냐고?
하늘하늘 봄바람이 불면 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꽃잎 홑 날려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주거든. 눈이 내리는 것처럼 말이지. 누가 뭐래도 나는 봄의 기운을 절정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무인 것 같아.
나는 벚나무 중에서도 꽃이 가장 많이 달리는 나무야. 물론 나의 화려한 꽃잎을 보려고 모이는 사람들 때문에 조금 피곤하기도 해. 하지만 나의 인기를 유지하려면 이정도 쯤은 문제도 아니지. 나는 특히 꽃이 화려해서 길거리 나무 중에서 오랜 사랑을 받고 있어.
아마 우리 친구들도 나를 보는 순간 마음이 즐거워지고 설레었을 거야. 그런데 혹시 나를 일본에서 태어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 나의 고향은 대한민국 제주도야. 특히 나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희기종이라 더욱 귀하신 몸이지.
하지만 난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서 내가 태어난 제주도뿐만 아니라 진해, 보성, 상주, 안동 등 우리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어. 나만큼 멋있고 아름답게 길거리를 꾸며주는 나무가 없지.
그리고 내가 최고인 이유가 또 있어. 5~6월 이 되면 내 몸에는 올망졸망 작은 크기의 열매가 열리는데 바로 이 열매 이름이 어린이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버찌야. 그러니 거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최고의 나무는 바로 나 왕벚나무 아니겠어?

 

후보2
황금색으로 거리 물들이는 은행나무

거리 곳곳을 노란색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 바로 나야. 가을이 되면 초록색 옷을 벗고 노랗고 황금색 옷으로 갈아입지. 부채 모양으로 생긴 잎 덕분에 거리를 더욱더 풍성하게 해주고 있어.
물론 여름에는 아주 시원한 그늘도 만들어 주지. 나는 현재 지구상에 살아있는 가장 오래된 식물중 하나야. 내 이름을 사용한 것은 지금부터 1000여 년 전이니까 내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사람들과 생활했는지 짐작이 되겠지? 내가 그만큼 중요한 나무라는 뜻이야.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이야기를 하지. 그리고 내가 노랗게 물들 때면 아침안개 속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나를 촬영하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모여들어. 아마도 20~30m의 훤칠한 키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을 거야. 거리에 서서 그늘을 만들어주려면 이 정도는 기본 아니겠어? 다른 나무들도 이런 나를 부러워하고 있지. 나로 인해 거리가 아름답게 물드니까 어린이친구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더 라구. 그리고 내가 최고인 이유를 또 하나 알려줄까? 바로 내 몸에서 열리는 은행이라는 열매야. 가을에 내가있는 주변 거리를 걷다보면 바닥 에 떨어져 있는 은행열매를 쉽게 볼 수 있을 거야.
내 열매는 두뇌도 좋게 해주고 기침도 완화를 해줘. 뿐만 아니라 자동차 매연 등에서 나오는 중금속을 빨아들여 자정작용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어.
어때? 이정도면 내가 거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까지 챙기는 최고의 나무가 아닐까?

 

후보3
쌀밥 올려놓은 듯 하얀 꽃 가득한 이팝나무

거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최고의 나무는 단연코 나야! 오래전부터 나는 인기가 대단했어. 조선시대에는 쌀밥을 이밥이라고 불렀는데 나의 꽃은 흰 쌀밥을 높이 담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이밥나무라고 불렸대.
전라도에서는 ‘밥태기’, 경기도에서는 ‘쌀 나무’라고 부르기도 해. 아무튼 지금은 이팝나무로 불리고 있어. 나는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뭄이 든다는 재미있는 전설을 갖고 있어. 특히 거리를 걷다가 나를 보는 사람들은 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다니까.
어떤 사람들은 내가 팝콘을 한 아름 들고 서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만큼 나는 단조로운 거리에서 즐거움을 주는 최고의 나무야. 나의 키는 약 20m이며 꽃잎은 가늘고 길쭉하게 네 장이 여러 개가 모여 있지.
그 모양이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모양처럼 보이기도 해.
5월이 되면 나날이 피어나는 꽃 때문에 내 겉모습은 더욱 풍성해져. 더 재미있는 것을 알려줄까? 나를 영어로는 옷감의 장식 술을 뜻하는 ‘프린지 트리’(Fringe tree)라고 해. 우리나라에서는 나를 밥과 쌀로 연관시켜 이름을 붙이는 것과 대조적이지.
그리고 나 역시 내가 최고인 이유가 또 있어. 나는 산골짜기나 들판에서 자라는데 공해에 강해서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옆에 심어져 있어도 잘 자라. 그래서 사람들에게 더욱더 인기를 얻고 있어.
이처럼 나는 거리 곳곳을 이국적인 분위기와 이색적인 느낌, 그리고 싱그러움을 주고 있지. 이제 내가 왜 최고인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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