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텃밭] 농사의 시작은 겨울부터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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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텃밭] 농사의 시작은 겨울부터
내년 농사를 위한 지력회복을 위한 활동 시기
[0호] 2017년 01월 05일 (목) 09:51:14 오창균 ockhh5@naver.com

[월간가드닝=2016년 12월호] 난방을 하는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농사는 여전히 바쁘겠지만, 12월은 한 해 농사를 마무리 하고 여유 있게 쉴 수 있는 시간이다. 농부에게 겨울은 휴가다. 농장의 겨울은 사방이 적막한 고요함으로 묻혀 있고, 흰 눈이라도 소복이 쌓이면 그 풍경에 도취되기도 한다. 농막에 연탄난로를 피우고 그 위에 올려놓은 주전자에서 뜨거운 김이 피어오른다. 그 한가로움을 즐기기 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구슬땀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겨울추위와 맞서고 있는 월동시금치와 대파, 쪽파, 양파의 꼿꼿함은 보이는 그 자체로 신기하다. 마늘도 뿌리를 깊이 내리고 긴 겨울을 버틸 것이다. 다음해 농사를 여유 있게 시작하려면 겨울이라고 한가하게 보낼 수는 없다. 추위에 움츠린 몸을 가볍게 움직여서 땀을 흘려본다. 한 해 농사를 짓느라 힘들었을 흙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흙 살리기를 하는 것이다.

   
 

밭에 버려진 유기물과 거리의 낙엽을 활용한 거름

가을농사가 끝나면, 겨울에는 내년 농사에 쓸 퇴비(재료)와, 흙을 덮어줄 유기물을 미리 준비해두어야 한다. 다음해 농사에 유익하게 쓸 거름들은 사방에 널려있다. 밭에는 깻대(참깨, 들깨)를 비롯하여 배춧잎, 고춧대와 마른 풀가지들이 쌓여있다. 대부분 사용하지 않고 썩히는 것들이라서 쉽게 얻을 수도 있다. 작물의 줄기, 잎과 같은 잔사를 활용하는 퇴비는, 예를 들면 마른 깻대를 잘게 부수고 수분이 있는 배춧잎과 같은 김장재료 부스러기를 섞어서 만들어두면 된다.

숲에 떨어진 낙엽도 농사에 쓸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유기물이다. 공원과 아파트단지에서는 떨어진 낙엽을 포대에 수거해두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길거리에 모아둔 낙엽은 쓰레기와 섞여있어서 사용이 불편하다. 시간이 된다면 직접 거리의 낙엽을 모아두는 것도 좋다. 낙엽의 유용함은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으며, 낙엽 한 포대는 퇴비 한 포대와 같은 가치다.

 

낙엽은 훌륭한 유기물 멀칭 재료

낙엽은 퇴비를 만들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흙을 덮어주는 멀칭재료로 매우 좋다. 낙엽은 겨울동안 눈, 비에 항상 젖을 수 있도록 해두는 것이 좋다. 낙엽의 표면은 수분을 빠른 시간에 흡수하지 못하기에 항상 젖은 상태로 놔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을 흡수하고 분해가 빠르기 때문이다.

낙엽 겉흙을 덮어주는 유기물멀칭 재료로도 매우 좋다. 마늘과 양파를 심은 밭에도 낙엽을 덮어주면 보온과 수분유지 및 잡초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마른 낙엽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눈이 오는 날의 일기예보에 맞춰서 깔아놓거나 눈 오는 날 덮어주는 것도 좋다. 눈에 젖은 낙엽은 바람에 날리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에 심은 작물의 작부체계 결정

그리고 내년에 어떤 작물을 재배할 것인지에 대한 ‘작부체계’를 미리 결정하고 밭을 만들어두는 것도 좋다. 퇴비를 넣고 작물에 알맞은 이랑을 만든 후 낙엽을 두껍게 덮어주면 된다. 봄이 올 때까지 퇴비는 흙 속에서 안정이 되고, 낙엽은 겉흙을 보호하면서 서서히 분해되어 흙을 살리는 거름이 된다. 나중에 추가로 낙엽을 덮어주면 그 효과는 높아진다.

위의 농사법이 일반적이지 않지만 한 번 해보기를 권장한다.

농사는 공산품처럼 표준화되거나 규격화 된 ‘매뉴얼’이 없다.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관행적으로 따라가는 소극적인 농사보다는 자신만의 농사철학을 만들고 실천하는 농부가 되었으면 한다.

 

<낙엽멀칭할 때 주의할 점>

낙엽멀칭을 할 경우는 감자나 생강처럼 흙 속에 바로 묻어야 하는 작물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꼭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낙엽으로 멀칭을 한 경우, 모종으로 옮겨 심는 고추, 토마토 같은 모종정식을 하는 작물에 최적이다.

심을 자리의 낙엽만 걷어내고 심은 후에 모종 주변을 다시 낙엽으로 덮어주면 된다. 씨앗으로 파종한 경우에는 낙엽을 덮지 않도록 한다.

<수확 후 남은 작물 뿌리는 흙 속의 미생물 고정과 물, 공기, 양분의 순환 역할>

만약 멀칭할 시간이 없다면 수확하고 버리는 작물의 잔사는 뿌리를 뽑지 말고 다음해 봄까지 그대로 밭에 놔두자. 배추도 밑둥만 잘라낸다. 뿌리를 뽑지 않고 그대로 두면 흙 속의 미생물을 붙들어 두어 지력을 회복하는 데 좋다. 또한 뿌리가 뻗어 내려간 공간은 물과 공기가 순환되는 길이 되며, 분해된 뿌리는 양분으로 순환된다. 밭을 깨끗하게 정리하면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흙으로 되돌릴 수 있는 유기물을 없애버리는 행위다.

오창균 (하자센터 작업장학교 도시농업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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