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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 칼럼] 정유5덕(丁酉五德)과 조경
[428호] 2017년 01월 04일 (수) 10:42:26 김부식 kbs3942@latimes.kr

또 한 해가 밝았다. 유독 힘든 작년을 보낸 터라 악몽을 떨쳐버리는 마음으로 새해가 반갑기 그지없다. 정유년은 12간지 중 ‘붉은 닭’의 해에 해당한다. ‘붉다’는 ‘밝다’와 같은 의미로 총명하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 새해 모두가 총명하게 사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닭이 가지는 좋은 의미가 많아서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한데 유럽에서도 닭이 가지는 위풍당당함 때문에 위대한 가문의 문장에는 닭을 형상화한 것이 많고 지붕 꼭대기에는 닭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그 집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보여 진다. 심지어 프랑스는 신성의 상징인 수탉을 국조(國鳥)로 섬기고 있다.

우리 민족에게 닭은 문(文), 무(武), 용(勇), 인(仁), 신(信)의 5덕(德)을 의미한다. 그래서 정유년에 조경 분야에서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덕을 닭의 의미와 함께 새겨본다.

첫째, 닭의 벼슬은 문(文)에 속한다. 조경에는 조경학이 문(文)에 해당한다. 조경학의 학문적 뒷받침과 성과는 조경분야의 중요한 근간이 된다. 그런데 조경학회가 탄생한지 40년이 훨씬 넘었고 조경관련 학회가 여럿인데 연구논문도 많지 않고 조경관련 교과서도 별로 없으며 그나마 있는 것이 너무 오래 되서 골동품 같은 존재다. 조경학이 기초과학이나 순수과학인 아닌 실용과학, 응용공학이라서 산업과 불가분의 존재인데 기술관련 서적은 물론이거니와 조경 신간 도서도 일 년에 손꼽을 정도가 나올 뿐이다.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들이 연구 활동 보다 조경업계나 제자들의 몫인 프로젝트 수행에 열을 쏟는다면 혼자만 살겠다는 것과 같다. 올해부터는 교수들도 자기 영역에서 역할을 다 해주기를 바란다.

둘째, 닭의 발톱은 무(武)에 속한다. 조경에서 조경기술은 무(武)에 해당한다. 그런데 작금의 조경기술은 너무나 일천하다. 그래서인지 조경분야가 주축이 되는 턴키 프로젝트도 없고 타 공사의 부대공사 수준이라는 인식을 벗어나기가 쉽지가 않다. 조경인들이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우겨도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인식을 하고 있다. 나무 한그루를 심어도 조경전문가가 심으면 100% 생존한다는 확신이 가도록 소재와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지난 연말에 전직 대구시장을 지냈던 정치인이 조경인에게 보내는 축사에서 “제발 나무 좀 죽지 않게 똑바로 심어라.”라는 지적이 귓전을 맴돈다. 조경시설물과 어린이놀이시설, 토양개량제, 조경자재, 분수 등 조경기술의 지속적인 개발과 발전이 요구된다. 조경이 대한민국에 정착한지 40년이 넘고 전통정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궁무진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의 조경은 급격히 압축성장한 대한민국의 허우대처럼 속이 빈 강정 같은 모습이 아닌지 자문해야 한다. 더 이상 하늘에서 떨어지는 감을 기다리는 호황시절은 오지 않는다.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 현실이다.

셋째, 적을 앞두고 싸우는 닭의 용(勇)이다. 조경분야를 잠식하거나 법률로 침탈하는 인접분야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하는 것이 조경분야의 용(勇)에 해당한다. 나만 안전하면 된다는 각개전투 보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비판만 해서는 공멸을 초래한다. 처음으로 조경진흥법이 제정되고 조경진흥센터 건립에 힘을 모으고 있지만 추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7년에 조경관련 단체의 총연합 결성 움직임이 있는데 타 분야의 힘에 대응하려면 강력한 단체의 무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책도 세우고 인근 분야와 융합도 이끌어내야 한다.

넷째, 먹이는 반드시 무리와 함께 먹는 닭의 모습은 인(仁)이다. 조경 산업이 서로 Win-Win하는 것이 조경의 인(仁)에 해당한다. 입찰에 참여하여 제살 깎아먹기 식의 저가입찰은 산업 전체를 무너뜨리는 자살행위에 해당한다. 스스로 품질과 가격에서 기본적인 품위는 지켜야 사업체로서 존중을 받는다. 발주자인 공기업이나 건설사에서도 무조건 최저가를 고집한다면 좋은 경관과 품질이 나올 수가 없다.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절대 없다. 국민이 조경과 녹색경관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도록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다섯째, 새벽을 알리는 닭의 홰를 치는 소리는 신(信)이다. 조경의 비전을 세우는 일은 신(信)에 해당한다. 2013년 10월에 제정된 한국조경헌장은 조경의 가치와 영역, 대상 그리고 과제에 대한 비전이다. 그런데 잊혀지고 있다. 비전을 세웠으면 실행이 필요하다. 2017년에 새로이 출범하는 (사)한국조경학회와 (사)한국조경사회를 비롯한 조경단체의 리더들은 조경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고 신뢰를 갖게 해야 한다.

2017년 새해에 닭 벼슬을 세우며 힘차게 새벽을 깨워주는 수탉의 울음소리처럼 대한민국의 녹색복지를 깨워주는 조경을 기대한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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