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이 생긴지 7년(2009년 발행)이 지났다. 신사임당의 초상이 5만원권 지폐의 얼굴이 된 것은 우리사회의 양성평등 의식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문화를 중시하는 시대정신을 반영했다고 한다. 그러나 진보적 여성단체에서는 신사임당이 현대적 여성의 롤모델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반대의견을 내는 등 이견이 많았다. 차라리 장영실을 넣자는 의견도 많았다.

최근의 5만원에 대한 관심의 초점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선물 한도액이 5만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경기침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하며 농민, 축산인, 상인들의 무덤이 된다는 등의 걱정과 비난이 많다.

5만원권이 발행될 당시에 찬반양론이 있었다. 찬성하는 측에서는 5만원권을 발행하면 국민생활의 편익이 증대되고, 경제적 효과가 5조 원에 달하며, 사회적 비용이 2조원이나 절감되고, 10만원 짜리 자기앞 수표 발행비용도 절감되는 등 순기능이 많다고 했다. 5만원권 발행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5만원권은 물가불안정을 야기하고 지하경제와 뇌물수수 탈세 도박 범죄자금 등으로 간편하게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우려하는 것이 생긴 가장 큰 결과로 5만원권의 회수율이 고작 50%대에 머물고 있어서 약 35조원의 5만원권이 어딘가로 꼭꼭 숨어버린 것이다.

손바닥을 펴면 다섯 손가락이라서 5만원으로 사용되는 지불행태는 우리에게 꽤나 친숙하다. 쌀 20kg 한포대가 5만원인 것을 비롯해서 패밀리 레스토랑엘 가면 1인 식사비 가치가 되고, 재미있는 폰게임도 요즘은 5만원을 주고 산다. 또한 주부들이 5만원을 들고 마트에 가면 장바구니에 몇 개 담지를 못한다. OECD 국가 중 5만원의 가치가 꼴찌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한국조경신문의 구독료도 5만원권 한 장에 해당한다. 신문사를 비롯한 언론사는 모든 유형의 사업체의 궁극적인 목적인 수익성 추구에 부가하여 공익성을 추가하게 된다. 한국조경신문사도 공익적인 기사와 정보 등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그 댓가로 구독료를 요청하고 지속적인 발행을 영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조경신문이 때로는 잘못을 하거나 독자들의 뜻과 배치되는 내용을 게재할 때 많은 질책을 받기도 하고 구독취소를 당하기도 한다. 질 좋은 기사와 정보에 격려를 받을 때면 손과 발이 가볍고 눈이 시리도록 쳐다보는 모니터도 환하게 보인다.

20016년도 저물어가고 금번 427호도 올해 발행되는 마지막 신문이 된다. 한 해 동안 달려온 여정이 쉽지 않았지만 독자들의 애정과 관심으로 즐겁게 달려왔다. 그리고 세밑에 호소하고 싶은 것이 구독료의 납부요청이다. 독자 관리 전담 직원이 지속적으로 요청을 해도 마이동풍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 창간호부터 받아본 일부 공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이 8년 동안 구독료를 안내고 신문을 보고 있다면 정당한 사회라고 볼 수가 없다. 조경업을 하는 회사에 구독료 납부 요청하면 한국조경신문을 안 봐도 되므로 보내던지 말든지 알아서하라는 회사도 있는데 이럴 때면 참 씁쓸한 마음이 든다. 옆 부서에 신문이 오고 있으니 우리 부서에서는 구독을 안 하겠다는 공직사회는 스스로가 정보사회에서 담장을 쌓는 일이 되는데 이런 의식은 정말 개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인근 분야인 도시계획 분야는 조경분야에 신문이 있는 것을 매우 부럽게 보고 있다. 도시계획 분야는 조경 분야와 달리 제조, 시공업이 없는 것이 신문을 못 만드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이 된다. 그들의 정보공유에 대한 갈증은 처절하리만치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며 조경계의 언론을 선망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5만원이 김영란법 기준으로 2인의 한 끼 식사 접대비도 안 되는 돈이지만 한국조경신문에게는 1년 구독료에 해당한다. 5만원을 1년 내내 쓸 수 있다는 재미도 즐길 겸 조경을 업으로 살아가는 조경인의 자긍심으로 한국조경신문 구독료 납부를 기대한다. 한국조경신문이 독자들로부터 연말 선물을 받고 싶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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