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시료채취 <사진제공 서울시>

심각하게 오염된 지역에 국가공원 조성이 가능할까? 19일 서울시는 용산미군기지 주변 오염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오염 수준은 심각했다.

서울시가 2016년도에 추진한 용산미군기지 주변 유류오염 지하수 확산방지 및 정화용역 결과에 따르면 녹사평역 주변은 벤젠이 허용기준치의 587배, 캠프킴 주변은 석유계총탄화수소가 허용기준치의 512배 검출됐다.

주변 오염은 녹사평역과 캠프킴 주변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어, 녹사평역은 2001년 이후 16년간, 캠프킴은 2006년 이후 10년간 서울시가 정화작업을 지속해 왔다. 녹사평 주변 오염도는 2004년 최고농도 대비 70% 감소하였고, 캠프킴은 92% 감소했으나 여전히 오염은 심각한 상황이다.

2017년 말 용산미군부지를 반환받고 그 자리에 국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기 때문에 오염원에 대한 치유 계획 및 부지관리 방안이 수립돼야 하지만 서울시는 오염 및 부지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산미군기지 내부조사를 위하여 2003년부터 한·미공동실무협의체에 총 6차례 참여, 내부조사를 강력히 건의했고 그 결과 2015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내부 오염조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도록 서울시는 그 결과를 받지 못했다. 올해 10월과 11월에 환경부로 공문을 2회 발송하고 2차례 방문을 통해 기지 내부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를 건의했지만 환경부에게서 어떠한 후속조치 계획도 듣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권기욱 물순환안전국장은 “시민이 원하는 국가공원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하여 국토부, 환경부, 서울시가 상호 협조하여 정화계획과 후속조치 방향을 공동 수립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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