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어린이공원 ‘항균모래’ 도입

상상어린이공원 2단계 사업으로 실시한 현상공모에서 최우수작 20점이 선정되었다.

2단계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가장 큰 놀잇감으로 알려진 모래를 사용하기 위해 ‘유아전용 모래놀이시설’에 항균모래를 사용함으로써 어린이 위생관리에 중점을 두었다.

다만, 항균모래가 고가인데다가 4-5년 이후엔 항균력이 떨어져 세균처리하거나 교체 해야 하는데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울타리와 출입문을 조성하여 애완동물의 출입을 금지시켜 애완동물로 인한 모래오염을 처음부터 차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아놀이 전문가로부터 일정기간 교육을 받은 ‘공원안전지킴이’들이 어린이의 놀이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위생관리는 물론 안전문제도 신중을 기했다.

20개 디자인이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수상 업체들은 아이들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수렴의 과정을 거치며 실시설계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1차는 어린이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2차는 어린이 공원 현장에서 디자인 워크샵 형태로 실시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설계안을 조정 및 확정하고, 현장시공자문단과 주민감독관이 운영되는 가운데 시공에 들어가게 된다.

심사위원들은 이번에 당선된 작품들이 실현가능하고 실질적으로 상상력을 키워주는 요소인 동물, 전통적 소재 등을 활용해 어린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평가한다.

자연속의 동물을 어린이의 놀이속으로 끌어들인 ‘한국공룡’, ‘숲속, 도마뱀과 놀다’, ‘길 잃은 도룡뇽’, '개미네 참다래밭‘,’곰은 내친구‘ 등과 ‘하늘을 나는 나무기차’, ‘giant car', '소행성 B-613호’등은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주제로 평가 받았다.

또한, 친환경에너지·대체에너지를 활용한 놀이시설, 아이들의 감성과 오감을 자극하고, 환경과 생태를 고려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반면, 실시설계 과정에서 수경시설과 모래놀이 공간이 좀 더 많이 도입되기를 바라고, 시공시 세심한 부분을 제대로 처리해주길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에서 진행된 상상어린이공원 최우수작에 대한 시상식에서 안승일 국장은 “상상어린이공원 사업은 가장 나이 어린 사람을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과 함께 창의성 및 상상력 발달에 신경써야 한다”라며 “앞으로 어린이들과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되 현재 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업체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의견사항에서 (주)피엠디조경기술사사무소 이상종 대표는 “현상설계를 통해 선정된 작품인데 아이들과 주민 의견을 수렴하다 보면 처음과 완전히 다르게 변경되기도 한다. 현상공모로 선정된 작품인 만큼 원안을 보존해줘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예전조경 유영옥 대표는 “좀 더 좋은 소재와 새로운 디자인으로 새로운 걸 만들기에는 지금의 예산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 상황에 맞게 예산을 늘려줬으면 한다”며 더 나은 제품개발을 위한 예산확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주)한설그린 한승호 대표는 “심사할 때에는 실제 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판단기준의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그림이 예쁜 걸 뽑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하며, 심사위원 중에도 시공전문가가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서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상상어린이공원 조성 사업은 어린이와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테마놀이공원 및 지역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2010년 5월까지 25개 지치구 어린이공원 300개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상상어린이공원은 총 14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난해 시작한 1단계 사업은 10개 모델을 선정해 100개의 어린이공원을 시공하고 있으며, 50개소는 5월 5일, 나머지 50개소는 5월 30일 완공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20개 디자인은 2단계 사업으로 2010년까지 200개 어린이공원을 조성하게 되는데 1차 50개소는 오는 8월부터 시공에 들어가 11월30일 완공 예정이며, 2차 150개소는 11월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시공에 들어가 2010년 5월 30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