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소깍(명승 제78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제주도 서귀포 ‘쇠소깍’은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져 형성된 계곡부에 조면현무암류의 수직절리와 판상절리가 발달한 좁고 긴 용암지형이다. 물길은 바다를 향해 형성되어 있지만 물은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형태다. 다만 효돈천을 따라 흐르던 지하수가 바다와 맞닿는 하류 부근에서 용천(湧泉)하는 지대에 깊은 수심을 이루고 있다. 효돈천을 감싸듯 생성된 용암지형과 암반부에 생육하는 곰솔, 구실잣밤나무, 담팔수나무 등 상록수림이 회백색 암벽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쇠소깍’ 명칭은 쇠소깍 주변 지세가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는 ‘쇠소’와 ‘끝’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인 ‘깍’이 접미사로 붙어서 불린 것으로 전해진다. 쇠소깍의 단어를 파자(破字)해보면 ‘쇠’는 ‘소’의 순우리말, ‘소(沼)’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쇠소깍은 비를 내리게 하는 용이 살고 있다고 하여 용소(龍沼)라고 불리며, 과거 가뭄이 심해 흉작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마을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냈던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쇠쇠깍은 부잣집 무남독녀 외동딸과 가난한 머슴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로 이들을 기리기 위한 신당이 마을 동쪽에 있다. 현재에도 이 사당은 ‘할망당’이라 불리며 마을 주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신앙의 중심지 구실을 하고 있다.

쇠소깍은 효돈천 하류에 있는 제주도 특유의 용암지형, 짙푸른 상록수림, 하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하천지형 등이 절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명승지이다.

최근 몇 년동안은 쇠소깍 내에서 투명카누를 타고 맑은 바닷속을 들여다보며 뱃놀이를 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체험시설을 운영하지 않는다.
 

▲ 쇠소깍 상류지역 <사진제공 문화재청>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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