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전후 비교 <자료제공 서울시>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대규모 ‘친환경 수변공원’을 조성한다. 15일 서울시는 ‘중랑천 중심, 동북권 미래비전’ 3대 계획을 수립해 발표하며, 중랑천을 동북권 경제발전 중심으로 탈바꿈시킨다고 밝혔다.

동북권 미래비전 3대 계획

서울시가 발표한 3대 실천 계획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중랑천 치수성능 향상 ▲친수공간 조성 및 생태하천 복원이다.

핵심 내용은 심각한 정체(평균 통행속도 24km/h)로 사실상 도시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동부간선도로를 확장 지하화하고, 지상도로를 걷어낸 중랑천 일대에 여의도공원 10배 규모의 ‘친환경 수변공원’을 새롭게 조성한다는 것이다.

중랑천은 8개 자치구 320만 명이 살아가는 서울 동북권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대형하천이다. 과거에는 사람과 물고기, 철새가 공존하는 친수하천 구실을 해왔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 진행으로 콘크리트 인공 호안을 설치하고 하도를 직강화 했다. 또한 1990년대 초 동부간선도로가 놓이며 매연과 소음도 심해져 많은 문제점을 내보이고 있다.

따라서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정체, 환경오염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로 신설 때 방수로를 함께 설치해 물빠짐 기능을 높이고 중랑천 둔치를 정비해 유수 단면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집중호우 때 침수에 취약했던 치수성능을 한강, 안양천과 동일한 시간당 최대 강우량 121mm까지(기존 110mm 처리) 높이는 방안도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개념도 <자료제공 서울시>

중랑천 전 구간 '물놀이가 가능한 하천'으로

서울시는 런던의 도크랜드(Dockland), 스페인 마드리드의 M30, 가깝게는 강남권의 양재천을 경제 활력, 친수환경 조성의 우수사례로 보고 있다. 양재천을 본연의 모습을 되살린 생태적 랜드마크로 조성해 강남의 지역가치를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중랑천을 재구조화 한다는 방침이다.

20.8km에 걸친 중랑천 수변공간을 크게 ▲1권역(생태+친수문화) ▲2권역(친수+생활) ▲3권역(친환경+재생)으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추진한다.

1권역(성동·동대문구 구간) - 청계천 합류부로 종다양성이 증가하는 핵심공간이다. 생태물놀이 공간과 철새먹이터를 조성하고 ‘살곶이 체육공원(가칭)’ 등 친수체육시설을 신설한다. 주민기피시설로 인지되는 중랑물재생센터는 지하화한다.

2권역(광진·중랑·성북구 구간) - 직강화했던 인공호안을 물의 흐름에 순응하는 자연형 호안으로 재정비한다.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면목유수지를 공원화하고 체육시설을 보강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3권역(도봉·노원구 구간) -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수변 경제·문화 거점으로 조성한다. 월릉교 하류, 우이·묵동천 합류부에 중랑포 나루터를 복원해 역사성을 살리고 조형 낙차공을 도입해 물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중랑천 전 구간을 ‘물놀이가 가능한 하천’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중랑물재생센터를 고도화하고 소규모 분산 수(水)처리장을 도입해 수질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이와 함께 생물서식처를 조성해 물총새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환경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2권역(광진·중랑·성북구 구간) 면목유수지 주변 조감도 <자료제공 서울시>

경제효과 7조(연 2030억 원) 전망

‘중랑천 중심, 동북권 미래비전’을 통해 ▲교통편의(강남~의정부 40분 단축) ▲5만 명 고용효과 ▲5조255억 생산유발효과 ▲7조 원(연2030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전을 앞둔 창동차량기지, 도봉면허시험장과 창동역 환승주차장·문화체육시설 부지 등 38만㎡ 부지에 1000개 기업, 8만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문화공연시설, 지식형 R&D, 특화산업단지, 복합환승센터 등을 단계별로 조성하는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을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KTX 연장 및 GTX-C 광역철도 등 동북권 발전을 지원할 광역교통체계 확충도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어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에 서울시는 2026년까지 총 약 2조3971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공공재정, 공공기여로 71%, 민간재원으로 29%를 마련해 재정부담을 최소화 한다고 밝혔다.

장거리 통행에 적합한 ‘도시고속화도로’(삼성~월계1교, 4~6차로, 총 연장 13.9km)는 민자사업으로 진행하고 단거리 통행에 적합한 '지역 간선도로'(성동~월릉교, 4차로, 총 연장 8km)는 전액 시비를 투입한다.

정부·지역·시민·환경단체 협력 필요

박원순 시장은 “강남·북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 광역교통망 확충 등 동북권 지역의 변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이 일대의 지역발전을 견인할 미래비전을 수립할 적기”라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로 상습정체, 침수 등 당면문제를 해결하고 중랑천의 자연성과 생태성을 회복해 서울 동북권의 핵심공간이었지만 시민 삶과 괴리되고 단절됐던 중랑천 일대를 온전히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중랑천 중심, 동북권 미래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지역주민, 중앙정부 간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계획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신 기술 도입 등을 함께 논의해 나간다고 밝혔다.

현재 1권역에 대해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2018년 착공에 들어간다. 2·3권역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연계하여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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