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상공원 조감도

1900톤급 호위함인 ‘서울함’을 비롯해 퇴역함정 4척이 서울 망원한강공원에서 수상체험 전시관으로 활용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30년간 사용 후 퇴역한 함정 4척을 해군본부에게서 무상으로 대여받아 전시체험형 ‘함상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함상공원은 김포 대명항, 당진 삽교호 등 10여 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서울시에는 처음 설치된다.

함상공원은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역사와 해양기술 체험을 통해 안보와 평화를 환기시키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함상공원의 중심이 될 퇴역함정 4척은 현재 진해 해군기지에 보관 중에 있으며, 내년 3월 인수받아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이후 5~6월 설치작업을 거쳐 내년 10월 개장할 예정이다.

퇴역함정은 1900톤급 호위함 ‘서울함’ 1척과 150톤급 고속정 2척, 178톤급 잠수함 1척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서울함’은 1984년 취역식 당시 서울시장이 참석해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던 인연을 갖고 있다.

함상공원은 서울함 1척, 고속정 2척을 정박시켜 전시·체험관으로 활용하는 ‘함정전시관’과 인근 한강둔치로 올라온 잠수함을 직접 들어가 체험하고, 잔디광장 산책도 가능한 ‘지상공원’으로 구성된다.

함정은 최대한 기존 형태를 유지시키고, 함정내부는 해군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특히, 함교실, 통신실, 레이더실, 엔진룸 등은 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해군병사의 근무상황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거나 훈련영상을 볼 수 있는 전시 공간 위주로 활용한다.

지상공원은 함정전시관 주변 한강둔치에 9889㎡ 규모로 조성된다. 넓은 잔디과장을 조성하고 잠수함을 배치하게 된다.

시는 공원이 완성되면 삼국시대 전쟁, 행주대첩, 한강철교, 한강도하작전 등 한강을 둘러싸고 펼쳐졌던 역사적 사건들의 스토리텔링을 연계한 관광 자원화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퇴역함정을 활용한 한강 함상공원 조성사업’을 위해 해군본부와 함정 도입 협의, 기본방침 수립, 투자심사 등을 추진해왔다. 장비·비품 소요 조회, 무기 불능화 조치 및 감정평가 등 준비절차를 거쳐 지난 11월 17일 ‘서울시-해군본부간 군함 무상대부계약’을 맺었다.

현재 전시분야 설계용역 시행업체를 선정,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설계용역 업체 공모 중인 나머지 건설·선박분야도 올해 안에 업체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30년간 평화 수호의 역할을 담당했던 ‘서울함’ 등 퇴역함정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는 시민들에게 그 의미와 역사적 현장을 나누는 공간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돼 더욱 뜻 깊다”며 “함상공원이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통해 한강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안보, 평화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한강의 특별한 볼거리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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