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역사가 미술관·극장 등 테마가 있는 지역문화 활성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일 개관된 쌍문역 둘리 테마역사에 이어 상월곡역에 과학 테마역사를 연내 조성하고 내년에 혜화역(연극), 경복궁(미술관), 녹사평(예술) 등 11개로 테마역사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우선 올해는 6호선 상월곡역을 과학테마역사인 ‘사이언스 스테이션’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2015년 KIST·창의과학재단 등 5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홍릉 일대 과학문화 창조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시설 설계를 마쳤다.

상월곡 과학테마역사에는 강연장, 리빙랩(바이오의료 홍보 등), 한국을 빛낸 과학 기술인 관련 이미지를 설치할 계획이며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과학 스토리텔링 및 강연 프로그램도 운영하여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2017년도에 추가 조성 및 보완 발전되는 테마역사는 ▲쌍문(둘리) ▲상월곡(과학) ▲혜화(연극) ▲가산디지털단지(G밸리) ▲경복궁(미술관) ▲녹사평(예술) ▲성수(수제화) ▲광화문(독서) ▲잠실나루(자전거) ▲어린이대공원(어린이) ▲삼각지(대중가요)로 총 11곳으로 나뉜다.

특히 연극의 메카이자 대표적인 대학가 중 하나인 4호선 ‘혜화역’에는 연극협회·건축가·서울메트로 등이 참여해 연극 홍보 모니터와 티켓박스 운영 등 역사 이용객 및 연극인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첨단산업단지인 가산디지털역에는 IT 허브인 G밸리를 상징하는 전시물을 배치하고 문화쉼터 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녹사평역’은 원형대합실·유리돔의 자연채광 등 현재 역사 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예술 테마역사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 구상안을 마련했으며 ‘경북궁’역에는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테마로 설립 때부터 조성된 메트로미술관의 조명 및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 관광객 및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증진시킬 예정이다.

덧붙여 ‘성수역’에는 기조성된 수제화 테마역의 콘텐츠(신상품 전시·판매 공간 등)를 보완해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해당 지역에 특화된 사업과 연계된 테마역사 조성으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하철역의 관광명소화를 통한 지하철 이용객을 유도하기 위하여 테마역사를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 밖에 지하철 운영기관이 역사 공간을 제공하고 민간 기업체가 주체가 되는 방식으로 광화문역(독서), 잠실나루역(자전거), 어린이대공원역(어린이), 삼각지역(대중가요)에서 테마역사가 운영되며 규모 및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시켜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11개 테마역사를 운영하면서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와 시민 호응 등을 면밀하게 분석한 후, 기존 조성된 테마역사를 4~5개씩 연계한 테마역 벨트를 조성하여 테마역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제까지는 지하철에 승하차하기 위해 스쳐지나가는 공간에 불과했던 지하철 역사를 지역 문화와 역사를 반영한 테마역사로 조성해 문화향유의 공간, 지역활성화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테마역사가 1회성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운영 주체를 해당 역사의 테마와 밀접한 단체, 기업, 개인 등으로 설정하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문화 콘텐츠를 보완․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