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드리안 구즈와 승효상, 용산공원 특별 대담회’가 지난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WEST8, 이로재, 동일기술공단이 공동 주관한 ‘아드리안 구즈와 승효상, 용산공원 특별 대담회’가 지난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아드리안 구즈 WEST8 대표와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용산공원국제현상설계공모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당선작으로 선정, 현재 설계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아드리안 구즈 대표는 마스터플랜 발표를 통해 “자연성 회복을 통해 아름다운 한국적 경관을 담아내고 싶다. 특히 마당이라는 한국적 요소를 통해 그 속에서 다양한 문화와 활동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남산과 한강을 잇는 생태축의 중심으로서 공원과 도시를 적극적으로 연결해 공원이 도시 개발을 촉진하는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승효상 대표는 용산공원 조성계획에 대해 “용산공원의 목표는 자연성, 도시성, 역사성 회복에 있다. 특히 1200여 개 건축물은 원형 보존 및 리모델링을 통한 재활용하기, 흔적만 남기기, 없애기 등 3가지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며 “아직 접근할 수 없는 지하시설은 미군 철수 이후 철저한 조사를 통해 활용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발표했다.

▲ 승효상 이로재 대표

이날 대담회에서 승효상 대표는 국방부까지 포함하는 완전한 형태의 용산공원 조성과 대국민 소통채널 강화를 주문했다.

승 대표는 “지금의 용산공원은 반쪽짜리다. 완전한 형태의 용산공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방부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용산공원의 범위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성에 집착하지 말고 벗어나야 한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한국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계는 지금 민족성보다는 보편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만 용산이 갖는 지역성과 역사적 가치를 지켜내면서 이를 보편적 가치로 승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한국성을 논하는 단계에서 벗어날 것을 승 대표는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설계는 확정되기 전까지는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들에게 자료를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용산공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조경가와 건축가는 공원의 기반과 토대를 만든다면 그 안을 채우는 건 시민이다. 즉 공원의 완성은 사용자의 몫이다”며 시민참여형 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당부했다.

아드리안 구즈는 한국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성을 담는 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성을 기본으로 하겠지만 사람, 예술, 문화 등 다양성을 담아내는 게 공원의 구실이다. 다양한 가치와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공원이어야 하며, 특히 젊은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원이길 바란다”며 한국성을 기반으로 다양성을 담을 수 있는 공원조성 계획을 피력했다.

▲ 아드라인구즈 WEST8 대표

토양오염 문제에 대해 아드리안 구즈는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이다. 아드리안 구즈는 “토양오염 문제는 조경가에겐 늘 존재하는 문제다. 정확한 조사와 정화를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만드는데 차질 없도록 할 것이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치유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토양오염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많은 시민들과 소통할 것이며, 소통을 위한 자리를 확대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017년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하면 토양, 지하시설, 건물 내부 등에 대한 세부조사를 한 후 조경계획을 보완할 계획이며, 2027년까지 공원의 기본적인 틀과 토대를 마련하고 내용물은 다음 세대에 채워나가는 진화하는 공원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과의 소통 채널을 다양화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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