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점점 예뻐지네~

'가로등도 졸고 있네~' 
이런 노래가사만 생각하고 있다가는 변화에 뒤처지게 생겼다.
최근 특허청(청장 고정식)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로등이 친환경 디자인의 옷을 입으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가로등은 본연의 어둠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서서, 지자체의 특산물을 상징화하고 축제를 알리는 기능을 가진 가로등 디자인등록출원이 증가하고 있으며,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LED가로등과 태양광·풍력 가로등의 출원도 증가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브랜드화를 기초로 한 가로등의 경우, 지자체 출범 초기 단계인 1995년에는 5건 내외로 출원 돼 오다가 2005년에 전년 대비 364% 증가했으며, 2008년까지 총 175건이 출원 됐다.

지자체의 특성을 알리는 디자인이 많이 설치 됐는데 일례로 울산광역시는 고래를 형상화하고, 정읍시의 내장산 단풍을, 청양군의 청양고추를, 이천시는 도자기를 디자인 했으며 태백시는 시를 상장하는 CI를 부착해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 가로등으로는 먼저 LED를 광원으로 한 가로등 디자인을 들 수 있는데, 그 출원이 2004년부터 꾸준히 이루어지다가 2007년에는 전년 대비 840%가 증가하였고 2008년까지 모두 93건이 출원됐다.

초창기 LED는 조도가 낮아 야외에서 활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받았으나, 지금은 이를 개선해 수명이 길고 에너지소모가 적어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합한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또, 태양광 및 풍력을 이용한 가로등 디자인의 출원도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996년 처음 디자인 등록출원 이래 2007년에 전년 대비 220% 증가하였고 2008년까지 모두 113건이 출원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정부의 녹색성장 추진 전략에 힘입어 2009년에도 지속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이러한 디자인의 지역 브랜드화와 친환경화 경향은 비단 가로등 분야 뿐만 아니라 휀스 등 다른 분야에도 나타나고 있으며, 정부의 공공디자인 활성화 추진 전략과 저탄소 녹색 성장 전략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