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직접 관리해 온 ‘서울숲’을 11월 1일부터 ‘(재)서울그린트러스트 내 서울숲컨서번시팀’에서 운영한다. 이번 위탁운영은 서울시가 공개적으로 실시한 민간 위탁 운영단체 공모로 이루어 졌으며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선정됐다. 앞으로 ‘서울숲’ 운영을 전담하는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서울숲컨서번시’는 시민참여 공원운영의 모델을 지향하며 서울숲공원 녹지시설 유지관리 및 이용 프로그램 기획, 시민들과 소통업무 등 공원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이에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서울숲컨서번시 수석팀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서울숲컨서번시는 무엇인지?

‘서울숲컨서번시’는 서울그린트러스트의 다양한 활동 중 서울숲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전문조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이번 새롭게 조직된 구성원은 29명으로 앞서 서울그린트러스트 내에 존재했던 서울숲사랑모임을 재정비한 형태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름을 새롭게 한 이유는 법정 사무를 제외한 서울숲의 모든 것을 관리 운영하기 때문이다. 거대해진 덩치에 견줘 기존의 서울숲사랑모임은 다소 친목회 및 동아리처럼 인식되는 느낌이 강했다. 이에 조금 더 전문적으로 다가서고자 서울시와 협의해 이름을 정했다.

사실 ‘서울숲컨서번시’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컨서번시를 롤 모델로 하고 있다.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관리와 운영에 참여, 공원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서다. 센트럴파크는 시민 기부로 정부 예산을 절약하는 효과도 내고 있다. 서울숲도 서울숲컨서번시를 통해 시민들의 공원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서울숲컨서번시의 지향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뉴욕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시공원인 센트럴파크의 경우 공공과 민간이 파트너십에 의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해 나아가고 있다. 이 처럼 그린트러스트의 서울숲컨서번시도 시민들과 소통을 강조하며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조해 세계적인 공원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물론 서울숲컨서번시는 도시계획 시설변경이나 공원에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범칙금 부과 등 법정 사무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계도는 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교육에 힘쓸 예정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와 관계 정립은?

서울시와 계약 주체는 서울그린트러스트다.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위탁을 받은 거고 이 단체의 다양한 여러 가지 사업 중 서울숲 운영을 서울숲컨서번시가 하게 된 것이다. 이는 별도의 법적인 단체는 아니다. 서울숲컨서번시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서울그린트러스트의 노하우를 배울 것이다. 즉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면 된다.

출범 후 새로운 계획이 있다면?

앞서 서울숲사랑모임에서는 직영 프로그램인 건강증진 및 자연과 문화체험 프로그램, 곤충특화 프로그램, 곤충 관련 전시회를 펼쳤으며 위탁 프로그램인 청소년 프로그램 브랜드화, 시민 및 가족 프로그램운영, 기업과 청소년 그리고 대학생 봉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숲컨서번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당장 계획하고 있는 부분은 모든 방문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서울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문자 서비스 부분을 개선할 것이다. 단순이 방문자가 민원인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 이야기를 들어주는 창고로 만들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과 함께하는 워크숍도 열어 서울숲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다른 현재의 계획은 수변경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비성수기인 겨울에도 시민들을 불러 모으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수선화 정원 만들기를 기획하고 있다. 수선화는 대표적인 겨울 꽃으로 개화 시기가 12월부터 3월까지다. 수선화의 꽃말은 고결, 신비 등이다. 꽃말에 맡게끔 수선화를 통해 신비하고 환상적인 서울숲을 연출할 예정이다.

향후 프로그램 개발은?

서울숲사랑모임 때도 그래왔듯이 서울숲을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찾는 숲으로 만들 수 있는 가를 끊임없이 연구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 목소리다. 시민들과 함께 공간에 대한 재해석, 재창조를 통해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어 나아갈 것이다.

운영에 있어서 모토가 있다면?

직원들이 먼저 행복하기와 안전이다. 직원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서울숲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가장 큰 피해가 생길 것이다. 내 손으로 공원을 가꾸어 보겠다는 소망을 담은 시민들의 간절함을 위해서라도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싶다.

또한 서울숲을 방문한 시민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숲컨서번시팀 각자 스스로가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초심을 잃지 않고 성공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서울숲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공원 및 모범사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경 전문가 및 관련 교수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열린 토론회를 준비,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다. 서울숲은 앞으로 도시의 혼란스러움과 대조되는 고요하고 평화로움을 생성하는 자연의 요람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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