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종합 인터넷신문이다. 뉴스현장을 생중계하기도하고 시민기자들의 글이 실시간으로 게재돼서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기사에 따라서 오해와 충돌을 빚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도 해석하는 사람의 몫이어서 자유분방하고 의식있는 언론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런 오마이뉴스가 조경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0월 19일 ‘대구 보물 비슬산에 일본 특산종 나무를 심다니...’라는 보도가 문제가 됐다. 비슬산 임도개설공사 중 식재되는 황매화와 편백나무는 일본특산수중인데 비슬산의 가치나 특징과는 전혀 상관없이 조경업자의 형편에 맞게 식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고 조경업자의 배만 불리는 것 이라는 비판이 따라온다는 보도였다. 비슬산에 조성하는 임도는 임도가 아니라 조경업자를 위한 도로라며 조경업자만 좋은 일을 시킨 꼴이라는 시민단체 소속의 어느 변호사의 의견도 붙여졌다. 경제림이 없는 우리나라는 임도의 필요성이 약할뿐더러 산불의 바람길 역할을 해서 산불을 더 확대시킬 뿐이라는 모 대학의 생물학과 교수의 설명도 함께 보도를 했다.

이 기사를 접한 대구 경북의 조경인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노출했다. 10월 28일 ‘대구 경북 조경인 체육대회’에서 때 아닌 규탄 궐기대회가 열렸다. “오마이뉴스는 사과하라!! 기자는 진실만을 이야기하라!! 돈은 산림에서 벌고 욕은 조경에서 먹나?” 라는 플랜카드가 말해주는 속내는 이렇다. 비슬산 임도공사는 대구광역시 달성군청에서 조경공사가 아닌 산림사업으로 발주하고, 산림관련전문가가 설계하여 산림조합에서 시행한 사업으로 조경업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조경업자에게 모든 책임을 씌우는 것은 명백한 오보이며 그동안 쾌적한 녹지환경 조성에 힘써온 조경업계 종사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산림수종은 대상지역의 생태환경과 산림치유, 목재로서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하는 것이 타당한데 제대로 된 분석 없이 외래수종이라는 이유로만 배척하는 것은 지나친 편견이라는 전문가적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임도공사의 진입장벽으로 입찰기회도 없는 조경계에 임도공사의 문제점 싸잡아 뒤집어씌우니 억울하다는 입장이 이해가 간다. 오마이뉴스의 해당기사에 달린 댓글 중 “멍청한 건 죄입니다. 특히 진실을 파고들어 공부해야할 기자라는 신분과 교수라는 신분은 더. 산림토목과 조경도 구분 못하는 교수나 그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는 기자나.. 죄 많은 멍청이요.”라는 독자의견은 사뭇 분노에 가깝다.

요즘 뜨고 있는 종합편성방송매체 jtbc는 이 보다 먼저인 2016년 7월 6일 ‘밀착카메라’에서 대구 비슬산 임도공사의 환경훼손과 적법성에 대하여 보도를 했다. 풍광이 아름답고 희귀동식물이 있어 생태자연1등급 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된 비슬산이 임도개설로 파괴된다는 것과 환경영향평가를 피해가는 규모로 공사를 해서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매년 전국 곳곳에 수백km의 임도가 놓이지만 최근 5년간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곳은 2011년 울산 울주군의 한 임도 뿐이라며 임도로 인해 산 전체의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주장을 보도했다. jtbc 보도와 오마이뉴스의 기사에 담겨있는 개발사업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취지에는 동감이 간다.

그렇다면 일반 국민들이 보는 시각은 어떨까? 환경보호도 필요하고 임도개설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릴 것 같다. 그리고 이번의 비슬산 임도개설현장을 보면 산림사업과 조경사업의 영역이 구분돼있다는 인상을 받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오마이뉴스 기자가 비슬산 임도공사를 조경공사로 생각하며 취재를 했는지도 모른다.

산림사업과 조경사업을 국민들이 똑같은 영역으로 본다면 정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규제나 법을 고쳐야 한다고 본다. 산림과 조경이 서로의 전문성을 합하여 임도계획과 설계를 하면 환경훼손방지와 복구가 지금보다 더 원만할 것이다. 지금은 각 전문분야가 소통과 기술 융합을 통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대임을 조경과 산림은 깨달아야 한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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