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11월 2일)
마을을 잇는 도성, 마음이 머무는 마을
한양도성도감 마을공동체 희망사업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다산권 성곽마을의 작은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마을공동체 희망사업 ‘더불어 밥상’으로 골목을 들썩이게 하더니 그 여새를 몰아 작은 음악회까지 개최하게 되었네요! 골목에 모인 주민들, 자발적 참여로 행사를 기획하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음식을 장만하고, 작은 불꽃 하나가 정말 큰 불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정으로 진행한 ‘백주경 사업지기’ 아니 이전 다산의 대표적인 활동가라고 해야겠네요! 그리고 흥을 더하고 함께한 주민들,
중구청장님의 축하방문도 이번 골목길 작은 음악회가 갖는 의미와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열정 그대로,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따스함으로 다산의 마을공동체에 활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말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화이팅!

한승욱(11월 1일)
첫번째 보고서인 ‘부산시 도시재생사업 통합관리방안’을 마치고 두번째 보고서인 ‘도시재생사업 활성화를 위한 공공시설물의 지역자산화 방안’ 을 쓰고 있는 중. 참고문헌 중 내가 평소에도 참 좋아하는 김종수 박사와 전은호 선생이 2012년도에 쓴 ‘공동체 자산기반 접근을 활용한 사회적기업 육성정책 방향 모색’ 이란 논문의 ‘분석방법 및 개념정립’ 을 읽으면서 몇 번이고 책상바닥을 친다. “그래 이거였어(Eureka)!”
늘 도시재생 관련 특강을 하면 마지막 결론으로 세 개의 원을 그리고 그 의미를 설명하는데 이를 보다 이론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힌트가 담겨있다. “역시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라는 생각과 이런 발견에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스스로를 보면서 아직 ‘연구자로서 기쁨을 아는 몸’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작은 흥분에 싸여 있다.
* 전대욱, 최인수, 김건위 세분 박사가 쓴 ‘지역공동체 소유권과 자산화 전략’ 도 일체의 군더더기가 없는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Kwang-chun Ju(11월 1일)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공간에 대하여 정의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공간의 주인이 꽃도, 나무도, 아닌 ‘사람’ 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든디자이너는 이렇게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진다. 몇 명의 당차고 대단한, 젊은 사고의 생각과 움직임이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우리는 좋은 교육을 위해 더 많이 노력 하겠다!)

온수진(10월 31일)
벌써 한 달반이 지났네요. 노숙인분들과 한 달반 동안 매일 오전마다 용산가족공원에서 정원사교육을 했고, 오늘 마지막날이었습니다. 처음 열 두 분으로 시작해 열분이 끝까지 완주하셨네요. 다행히 아침에 흩뿌리던 빗방울이 잦아들었고, 소회를 나누고 수료증도 드리고 떡과 차도 나누고 기념촬영도 하는 것으로 간단히 수료식을 대신했습니다. 자주 만나 자원봉사도 하고 겨우내 공부도 하자고 다짐하시곤 가셨습니다. 님들 뒷모습이 짠하네요.
교육 마지막주에 펫트병 화분만들기 했는데 각자 문구를 써넣으시라 하니, 평소 소극적으로만 하시던 박 선생님이 ‘살자!’라고 글귀를 쓰셨다네요(보호시설 담당자분 얘기로 이분은 자살시도만 15번 하셨다는 분이셨거든요). 많이 놀랐습니다. 다른 분들도 소회 나누시며 서로 많이 밝아졌다고 격려하시더이다. 정원일의 즐거움에 치유 성격이 크긴 크더군요. 여튼, 매일같이 새벽부터 교육 진행하느라 애쓰신 정미나 가드너와 생명의숲 박광민 활동가가 제일 고생하셨습니다. 함께 살자!

송동근(10월 30일)
주변에 가장 흔한 나무지만 ‘측백나무’는 불로장생의 묘약이오, 신약이다. 담과 습을 없애고 기침, 가래를 멎게 하며 탈모와 새치(흰머리)를 없애 젊게 만든다. 그리고 뛰어난 지혈작용이 있어 코피, 토혈, 혈뇨, 혈변, 자궁출혈을 멎게 한다. 또한 측백엽은 탈모증에 신약이다.
신선한 측백엽을 10대 6의 비율로 알코올에 담가 7일 정도 숙성을 시킨다. 소주도 상관없지만 가급적 도수가 높은 것이 좋다. 숙성된 액을 걸러서 분무기에 넣고 하루 3회 머리에 뿌린다. 측백엽은 불로장생의 묘약이라는 말이 있다. 측백엽을 연하게 달여서 하루 3회 꾸준히 마시면 더위와 추위에 강하게 되고 불로장생한다고 한다.

Gaori Moon(10월 30일)
홈커밍데이& 동문골프대회 행사
청주대학교 환경조경학과 홈커밍데이 행사가 시작된지도 어언 30년을 훌쩍 넘어섰다. 실무현장에서는 ‘청대쵝오’의 평을 듣는다는 제자들. 학생 때는 공부안하고 말썽만 피운다고 화를 많이 냈었는데, 사회에 나가더니 그래도 제몫을 척척 해낸다는.

최재군(10월 30일)
다산이 선호했던 정원식물 중 정조가 좋아했던 식물로 석류와 파초, 국화, 매화 등이 있다. 이중 석류나무는 한자 이름이 안석류(安石榴)인데 안석은 안식국(安息國) 곧 페르시아(이란)를 의미한다. 괴석(석가산) 역시 이산과 다산이 좋아하였는데 정조는 중국의 태호석에 대한 기문을 지었다.

Kong Seok Lee(10월 29일)
가을의 자작나무. 자연 그대로의 자작나무 느낌을 보여주지 못함은 인간의 한계가 여기까지 인가? 김훈의 ‘자전거 여행중에서’ 자작나무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사람이 바람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때에도 자작나무 잎들은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그래서 자작나무 숲은 멀리서 보면 빛들이 모여 사는 숲처럼 보인다. 빛들이 모여 사는 숲.

Ryemin Ju(10월 28일)
이번 여름은 식물에게도 혹독했다. 가침박달나무에는 병충해가 왔고, 그 아래 있던 꿩의 비름은 그 약의 피해로 가을이 예년만큼 좋지 못하다. 무성하게 자란 여름수국은 때 이른 전지로 꽃을 많이 피우기 어려웠다. 그래도 가을은 오고 있다. 추석가뭄에 마른 잎을 털어내 앙상했던 자리를 새잎이 채우고 있고, 좀작살 열매가 열리고, 자주중산국수의 붉은색은 깊고 깊어진다. 이니 정원의 가을은 항상 늦다. 이제 물들려고 시작하는 콤팩투스 화살나무의 단풍이 짙어지고 억새씨앗이 푸석거리게 될 때 가을인가 싶어진다. 브라운가든의 겨울이 꽁무니를 바짝 붙겠지만, 그래 수고했다. 힘을 빼고, 내년 봄을 위해 에너지를 장전하고, 아니다 올해가 아직 남았다. 불살라보자 피치를 올리는 이 가을정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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