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경마장에 문을 연 위니월드는 경마 경주로 안에 사실상 방치돼 있던 땅이었다.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가족공원이었던 땅이 이번에 리모델링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테마공원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것이다. 조필상 소장(대명건설 부장)이 진두지휘를 했다. 조 소장은 SK건설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 2007년 송도경제자유구역 송도2·4공구(송도 1시가지) 공원 녹지공사도 그의 손을 거쳤다. 조 소장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시장에게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대명콘도와 대명레저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대명건설은 레저조경에 강하다.   사진 = 박흥배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 조필상 소장(대명건설 부장)

공사기간 동안 어려웠던 점은?

지난 8개월 공기가 너무 짧았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기도 했다. 공기가 짧은데 비해 말들이 흥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전 9시 30분이전에는 공사를 못했다. 기수들의 낙마사고를 막기 위해서이기도 햇다. 그래도 공사를 무탈하게 마무리 했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디자인 콘셉트는?

소품도 웨스턴 느낌이 나도록 노력했다. 미국 서부는 식물이 풍성하지 않다. 반면 야성이 나게 해야 했다.

웨스턴 타운에 있는 마장 마술하는 무대의 경우 관람대 디자인 콘셉트가 거칠다. 일부러 예전 1940~1950년대 서부의 느낌을 내려고 했다. 현대적인 세련미가 아니라 앤틱하게 내자는 에이징 하게 노력했다. 늙게 보이게 하려고 각종 신목들이 때 탄 듯한 느낌을 내려고 했다.

방법은 색깔로 했다. 예전 광고 카피에서 나왔던 ‘바로 사 입어도 10년 된 듯한 10년 돼도 바로 산 듯한’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 소품들의 경우 직접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미국에서 공수해 오고, 중국에서 공수해왔다. 올드한 느낌을 주려고 바닥에 일부러 크렉을 내기도 했다.

디테일을 살리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디테일이 손님에게 감동을 준다. 슬레이트 지붕이 다 새것인데 색깔을 칠해서 올드하게 했다. 방법이 없다. 바위는 GRC를 썼다. 뉴타운에 들어서면 18세기에서 19세기로 분위기가 바꾼다. 그것을 살려내야 했다.

먼저 건물의 형태가 바뀐다. 각종 조경식재도 마찬가지다. 미국 보스턴에 가면 빨간벽돌을 썼다. 연세대 언더우드 건물도 그렇다. 빨간 벽돌은 1950~1960년대 시카고 보스턴을 상징한다.

머스탱의 경우 자동차극장으로 연출했다. 자동차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무대를 만들었고, 자동차 극장이라 빔 프로젝트가 있다. 자동차에서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밥을 먹을 수 있게 식탁이 있다.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점에 두었던 것은?

당연히 고객이다. 고객이 편안하게 들어올 수 있게 동선을 짜야 했다. 고객이 체험프로그램에 접근하기 쉬워야 한다. 고객의 주 타깃은 아이들이고, 함께 온 부모는 휴게 공간이 필요하다. 부모는 체험을 안 한다.

매직 패션의 경우 런 어웨이를 할 수 있다. 예쁜 옷으로 갈아 입고 한바퀴 돌아 런 어웨이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연예인도 되고 싶은 로망이 있다. 각 직업마다 로망이 있다.

테마 파크에 상추와 당근도 심어놓았다.

메인 키친에 심었다. 방목한 말을 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장소다. ‘글램핑’이라고 하는 고급 텐트도 이용할 수 있다. 상추와 당근을 심은 것도 레저와 접목한 조경의 특징이다.

근린공원 조경은 정서 함양과 복지증진이 목적이다. 레저조경은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조경이다. 또 돈이 되는 조경이기도 하다. 다들 숲 속에서 밥 먹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밥 먹는 곳에 나무를 툭툭툭 심어놓았다. 여기는 돈 되는 조경을 한 거다.

영국이 현대조경의 원류다. 영국은 원예학회이고, 조경이란 업종이 없다. 조경수란 개념도 없다. 모든 꽃이 조경의 소재다. 영국 가면 이런 게 많다. 우리나라는 조경수를 한정하고 있다.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국 유럽은 채원, 채소원이 조경의 시작이었다.

공사 도급액이 230억 원 규모다. 부담스럽지 않았나?

도급액 규모로 보면 적지는 않다. 예전엔 송도 택지개발 700억 원도 했다. 여기는 부분 부분 테크닉이 많이 들어간다.

흔하게 보이는 500만 원짜리 정자가 원래 있었다. 리노베이션해서 고깔처럼 올려 매직타운에 어울리게 했다. 대명은 접객에 특화된 회사다.

이번 공사는 기존 시설을 다 이용하는 리모델이었다. 잔디밭도 있었고 좋은 소재도 많았다. 그것을 예전에 있던 퍼걸러와 다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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